중국서 티베트인 또 분신…”2009년 이후 134명”

중국서 티베트인 또 분신…”2009년 이후 134명”

입력 2014-10-06 00:00
수정 2014-10-06 09: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 내 티베트인 집단 거주지역에서 분리ㆍ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역내 티베트인 2명이 또 당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며 분신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자치주 허쭤(合作)시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인도 방문 이틀째인 지난달 17일 티베트인 대학생 라모 타스(22)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소식통들은 라보가 파출소 앞에서 분신하기 앞서 티베트 독립과 달라이 라마의 귀환 허용을 촉구했다면서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라보의 분신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칭하이(靑海)성 궈뤄(果洛) 티베트족자치주 간더(甘德)현 샤짱커(下藏科)향에서 티베트인 쿤촉(42)이 역시 파출소 앞에서 당국의 단속과 통제 강화에 항의하며 분신을 기도했다.

분신 기도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즉각 쿤촉의 몸에 불은 불을 끄고 그를 칭하이 성도 시닝(西寧)의 한 병원으로 옮겼으나 위독한 상태이다.

어린 남매를 모두 불교 사원에 승려로 보낸 쿤촉은 병원에서 큰 통증에 시달리면서 분신이 실패한데 대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라보와 쿤촉의 분신으로 2009년 이후 중국 내 티베트인 분신자 수는 134명으로 늘어났다.

쓰촨(四川)성 간쯔(甘孜)티베트족 자치주 간쯔현에서 티베트인 바상왕주가 지난 4일 티베트인의 인권과 자유, 그리고 달라이 라마의 귀환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 시위를 벌이다 공안에 연행됐다고 RFA가 전했다.

한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지난 2일 AF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티베트 귀국에 대해 중국 측과 비공식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 고향에 있는 불교 성지 우타이산(五臺山)을 순례하고 싶다는 뜻을 중국 측에 표명했다고 밝혔다.

올해 79살인 달라이 라마는 1959년 중국에서 독립하려던 티베트 봉기에 실패한 뒤 인도 북부 다람살라로 망명했고 이후 티베트에 돌아가지 못했다. 성사되면 55년 만의 티베트 방문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