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관리들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변경될 것”

EU 관리들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변경될 것”

입력 2012-06-20 00:00
수정 2012-06-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집행위 대변인, 변경 가능성 시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리들은 19일(현지시간) 그리스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기존 구제금융 조건이 변경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 대변인은 아직 조건 변경이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소위 트로이카와 그리스 새 정부와의 협상에서 변경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실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그리스가 정부를 구성하고 새 정부가 프로그램과 이행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고 나라를 궤도에 다시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돕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알타파지 대변인은 구제금융 조건 변경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이제 막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여서 아무도 새로운 양해각서를 논의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새 정부가 구성되는대로 트로이카 실무진이 아테네로 가서 그리스 당국자들과 “합의한 프로그램들을 이행할 가장 좋은 방법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직 EU 내에서 공식 논의되지는 않았으나 결국 그리스 새 정부와의 협상과정에서 조건이 일부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집행위 안팎에선 풀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EU 관료들은 기자들에게 그리스와 유럽이 모두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 EU 관리는 “악화한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조건을 지킬 수 있으리라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합의된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목적은 그리스의 부채를 줄이고 경제를 개혁해서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두 가지라면서 그리스를 둘러싼 경제 상황이 변하고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이 지연될 것이 예상되므로 당연히 수정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건을 어떻게 바꿔야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양측이 논의해봐야 안다면서 이런 협의는 일반적으로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가 개혁 프로그램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정상적 절차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리는 이번 주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면서 한 두 주 안에 끝날 일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수정 방안이 나오면 올 여름 안에 승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원칙적으로 대변인과 집행위원만 자기 이름을 내결고 기자들에게 공식 발언을 할 수 있다.

집행위 관리들은 브리핑장 또는 다른 자리에서 이른바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할 수 있고 이 발언은 “익명을 요구한 EU 관리” 등의 표현을 사용해 보도할 수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