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플레이보이 4인방에 네티즌 비난 봇물>

<베이징 플레이보이 4인방에 네티즌 비난 봇물>

입력 2011-09-25 00:00
수정 2011-09-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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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세대 부자들의 사치와 복잡한 사생활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일명 ‘베이징 플레이보이’로 불리는 중국 20~30대 젊은 부자 4명의 이야기를 통해 확대되는 빈부격차와 부정축재에 분노하는 중국 사회의 단면을 전했다.

이들이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12월 왕숴(王<火+樂>ㆍ29)와 왕커(王珂ㆍ31)의 자동차 경주에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베이징 한복판에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자동차 경주를 벌였다. 그러다 두 차량이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고 왕숴는 왕커에게 총을 겨누기도 했다.

왕숴는 최근 총과 공기총 총알, 군용탄환을 갖고 있다가 적발돼 무기 불법소지와 증거인멸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 플레이보이 4인방에는 이들 외에도 중국의 고급 식당 체인인 차오장난(<人+肖>江南)의 최고경영자(CEO)인 왕샤오페이(汪小菲ㆍ30), 부동산 재벌인 왕위(汪雨ㆍ36)가 포함돼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왕숴의 재판을 계기로 인터넷에 이들의 신상을 거론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이 일면 수긍이 가는 면도 있지만, 불법으로 축적한 부(富)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커지면서 희생양이 된 측면도 있으며 상류층에 대한 질투와 분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베이징대 사회학과의 샤쉐롼(夏學<欒에서 木대신 金>)교수는 확대되는 부의 격차가 사회적 불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민대 사회학자인 저우샤오정(周孝正) 교수는 “2세대 부자들의 아버지들이 불법적인 수단으로 부를 얻었고 2세대들도 나을 게 없다”면서 “농구스타 야오밍은 자신의 능력으로 부를 일궜고 모두가 그를 좋아하지만 2세대 부자들에 대한 증오에 대해 말하자면 사람들은 그들이 부자가 된 방법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복잡한 여자관계와 사치스러운 생활도 비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왕커는 여배우 류타오(劉濤)와 교제를 시작한 지 20일 만에 결혼하면서 결혼식에 400만위안(약 7억3천만원)을 썼지만 왕커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왕숴는 지난해 10월 여자친구인 유명 여배우 저우쉰(周迅)의 생일에 불꽃놀이를 벌이다 화재를 내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당국의 허가 없이 개인이 불꽃놀이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왕숴와 왕커의 자동차가 국가기관의 번호판을 단 것도 문제가 됐다. 왕숴의 폴크스바겐에는 공산당 최고지도자의 개인 경호를 담당하는 중앙경위국(中央警衛局)의 번호판이, 왕커의 차에는 인민해방군 본부의 번호판이 달려있었다.

차오장난 설립자의 외아들인 왕샤오페이는 얼마 전 차오장난의 한 체인점이 ‘시궁창 식용유’를 쓰다 적발되는 일로 구설에 올랐으며 그 역시 여러 여배우와 염문설이 나돌았다. 이밖에 상하이(上海)시장과 전 해협회 회장을 지낸 왕다오한(汪道涵)의 아들인 왕위도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자오웨이(趙薇)를 비롯해 여러 배우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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