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출범한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이 ‘후쿠시마 주변 지역은 죽음의 땅’이라는 각료의 실언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노다 총리는 12일 오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주변 지역을 ‘죽음의 땅’이라고 발언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하치로 요시오(鉢呂吉雄·63) 경제산업상 후임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47) 전 관방장관을 임명했다.
에다노 신임 경제산업상이 나이는 젊지만 중의원 6선의 민주당 중진인데다 당 간사장과 관방장관 등 요직을 지낸 경험이 있어 안정감이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노다 총리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13일 이전에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후임을 서둘러 결정함으로써 내각에 대한 여론 악화를 막고 야당의 공세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경질로 여론과 야권의 반발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은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을 시찰한 자리에서 “유감스럽지만 (사고 원전) 주변 시초손(市町村: 한국의 시읍면동에 해당)의 시가지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정말 죽음의 거리와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논밭이 버려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사고 원전 주변 지역의 모습을 적확하게 묘사한 것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미친 충격이 너무 컸던 데다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줬고, 국제사회에는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웠다.
이달 2일 60%대의 높은 지지율로 기세 좋게 출발한 노다 내각이 각료의 실언 한 방으로 찬물을 뒤집어쓴 격이다.
최근 후쿠시마를 시찰한 자리에서 “후쿠시마의 재생 없이는 일본의 재생은 없다”고 강한 수습 의욕을 보인 노다 총리로서는 맥이 풀릴 일이다.
야권은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사임에 관계없이 이 문제를 임시국회에서 집중 추궁할 태세다.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을 각료로 발탁한 노다 총리의 임명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노다 정권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 본격적인 대지진 피해 복구 예산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지만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실언 사태로 벽두부터 일이 꼬이게 됐다.
노다 내각은 출범한지 이제 겨우 10일이 지났지만 각료와 민주당 간부의 실언은 줄을 잇고 있다.
이치카와 야스오(一川保夫·69) 방위상은 내각 출범 첫 날인 지난 2일 기자들에게 “내가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것이 진정한 문민통치이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왜 방위상에 앉았느냐는 비판이었다.
민주당의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국회대책위원장은 “내각이 불완전한 상태여서 국회에서 충분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야권으로부터 부실한 내각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느냐는 힐난을 받았다.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국정 운영을 둘러싼 대립이나 정치자금 문제, 건강악화, 실언 등으로 각료가 사임하거나 파면된 사례는 7차례였으며, 실언으로 인한 사임은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을 포함해 3명째이다.
야나기다 미노루(柳田稔) 전 법무상은 작년 11월 국회 경시 발언으로 퇴진했고, 마쓰모토 류(松本龍) 전 부흥담당상은 지난 7월 취임 9일만에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가 옷을 벗었다.
연합뉴스
노다 총리는 12일 오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주변 지역을 ‘죽음의 땅’이라고 발언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하치로 요시오(鉢呂吉雄·63) 경제산업상 후임에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47) 전 관방장관을 임명했다.
에다노 신임 경제산업상이 나이는 젊지만 중의원 6선의 민주당 중진인데다 당 간사장과 관방장관 등 요직을 지낸 경험이 있어 안정감이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노다 총리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13일 이전에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후임을 서둘러 결정함으로써 내각에 대한 여론 악화를 막고 야당의 공세를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경질로 여론과 야권의 반발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은 지난 8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을 시찰한 자리에서 “유감스럽지만 (사고 원전) 주변 시초손(市町村: 한국의 시읍면동에 해당)의 시가지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정말 죽음의 거리와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논밭이 버려지고 사람이 살지 않는 사고 원전 주변 지역의 모습을 적확하게 묘사한 것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미친 충격이 너무 컸던 데다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줬고, 국제사회에는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웠다.
이달 2일 60%대의 높은 지지율로 기세 좋게 출발한 노다 내각이 각료의 실언 한 방으로 찬물을 뒤집어쓴 격이다.
최근 후쿠시마를 시찰한 자리에서 “후쿠시마의 재생 없이는 일본의 재생은 없다”고 강한 수습 의욕을 보인 노다 총리로서는 맥이 풀릴 일이다.
야권은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사임에 관계없이 이 문제를 임시국회에서 집중 추궁할 태세다.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을 각료로 발탁한 노다 총리의 임명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노다 정권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 본격적인 대지진 피해 복구 예산인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지만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의 실언 사태로 벽두부터 일이 꼬이게 됐다.
노다 내각은 출범한지 이제 겨우 10일이 지났지만 각료와 민주당 간부의 실언은 줄을 잇고 있다.
이치카와 야스오(一川保夫·69) 방위상은 내각 출범 첫 날인 지난 2일 기자들에게 “내가 안전보장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이것이 진정한 문민통치이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국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왜 방위상에 앉았느냐는 비판이었다.
민주당의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국회대책위원장은 “내각이 불완전한 상태여서 국회에서 충분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야권으로부터 부실한 내각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 수 있느냐는 힐난을 받았다.
2009년 9월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국정 운영을 둘러싼 대립이나 정치자금 문제, 건강악화, 실언 등으로 각료가 사임하거나 파면된 사례는 7차례였으며, 실언으로 인한 사임은 하치로 전 경제산업상을 포함해 3명째이다.
야나기다 미노루(柳田稔) 전 법무상은 작년 11월 국회 경시 발언으로 퇴진했고, 마쓰모토 류(松本龍) 전 부흥담당상은 지난 7월 취임 9일만에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가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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