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 외무 “리비아 자원 가로채는 서방 음모에 안보리 이용”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은 21일 이번 달 안보리 의장인 리바오동(李保東) 유엔 주재 중국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 결의는 안보리의 이중 잣대”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쿠사 장관은 리비아 침략사태 중단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요청하는 서한에서 “리비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침략은 회원국 내정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한 유엔 헌장을 위배한 것”이라며 “특히 프랑스와 미국 군대가 민간인 거주지역을 공습한 것은 분명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안보리가 팔레스타인, 체첸, 우간다 ‘신의 저항군’, 카슈미르, 알제리 사태 등에는 군사개입을 결정하지 않으면서 리비아에 군사개입을 결의한 것은 이중잣대”라고 비난하면서 “이는 특정국가들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결과로 축적된 부채를 갚기 위해 리비아의 자원과 해외 기금, 석유 수입을 가로채기 위해 시도된 것이라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보리가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결의를 통과시킨 것은 리비아의 단합과 영토의 순결함을 훼손하려는 외부의 음모를 이행한 조치였다”고 비난하면서 안보리의 즉각적인 비상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안보리 회의 요구는 유엔주재 대사를 통하는 것이 관례지만, 지난달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관의 대사와 차석대사 등 대다수 직원들이 카다피의 하야와 시위대 및 임시정부 지지를 선언한 뒤 카다피 정부는 이들을 모두 해고했고, 쿠사 장관이 직접 서한을 보내 회의를 요청하게 됐다고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안보리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회의를 할 경우 당사국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현재 뉴욕의 유엔본부에는 리비아를 대표할 수 있는 외교관이 없는 형편”이라며 “리비아가 요구한 긴급회의가 열리기 어려운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쿠사 장관은 지난 17일 안보리 표결 직전에도 서한을 통해 리비아의 반군 진압에 대해 “테러리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알카에다가 유럽에 침투하고, 지중해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당한 것”이라고 강변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