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부시보다 더 언론통제?

오바마, 부시보다 더 언론통제?

입력 2010-04-30 00:00
수정 2010-04-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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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기자 정보접근 어려움·NYT 편애 토로

대선 후보시절과 취임 초반까지 언론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1년만에 언론과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폴리티코가 백악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언론관계에 따르면 다수의 출입기자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보다 더 언론에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적일 것 같은 오바마 행정부가 백악관의 소식을 완전히 통제하려 든다는 것이다.

대선 당시 언론과 가깝게 지낸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출입기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정보 접근 자체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거의 매일 출입기자단의 질문을 받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겨우 일주일에 한 번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10개월이 넘었다.

여기에 대통령의 대언론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마저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어 기브스 대변인과 통화하는 것이 백악관 비서실장과 통화하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비판적인 보도나 기자의 질문에는 격렬한 항의 메일과 전화가 뒤따른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출입기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뉴욕타임스(NYT) 편애’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부가 대선 당시 오바마를 공개 지지했던 뉴욕타임스에만 특종기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인터뷰 시간도 뉴욕타임스에 더 많이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를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보도에 대해 백악관이 상당부분 비보도를 요청하고 있는 것도 기자들의 어려움이다. 기브스 대변인은 그러나 “기자들의 보도가 95% 맞다 해도 문제는 틀린 5%도 사실이 된다는 점”이라면서 “이러한 점들이 우리의 일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0-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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