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골드만, 주택가격 급락 노려 수익챙겨”

美상원 “골드만, 주택가격 급락 노려 수익챙겨”

입력 2010-04-27 00:00
수정 2010-04-2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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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007년 주택가격 폭락을 이용해 큰 수익을 챙기는 전략을 세워 고객들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수십억달러의 이윤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상원의 칼 레빈(민주.미시간) 의원이 26일 주장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산하 상설조사소위 위원장인 레빈 의원은 18개월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확보한 서류와 이메일 등을 토대로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진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밝히고 “내 생각에는 골드만삭스가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는 “주택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을 노려 이익을 챙기는 투자를 하지 않았으며, 고객에게 손해를 끼치는 베팅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27일 상원 상설조사소위의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돼 있는 블랭크페인 CEO는 청문회 출석에 앞서 소위에 제출한 서면증언을 통해 이같이 반박하면서 “골드만삭스는 140년동안 고객을 중심으로 여기는 회사였으며, 만약 고객들이 골드만삭스가 신뢰를 받을만한 회사가 아니라고 여긴다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랭크페인 CEO는 “금융위기가 진행된 2년동안 골드만삭스가 주택시장과 관련한 금융거래로 12억달러의 손실을 냈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2007년과 2008년 주택모기지 관련 상품을 판매하면서 우리가 주택가격 하락 때 이익을 챙기는 베팅을 했다는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기관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가 2007년 주택모기지 관련 금융상품의 설계 과정에 관여했던 헤지펀드인 ‘폴슨 앤드 코’가 해당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챙기는 식으로 베팅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상품을 팔아 고객들에게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이달 16일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법원에 제소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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