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당선인과 3번째 대면
“부산엑스포 유치, 정부와 원팀” 강조
1960년생 동갑·충암고 함께 입학도
“대선 직후부터 최 회장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요즘 흐름을 보면 괜히 잘 나가는 집안을 걱정한 꼴이 아닌가 싶어요.”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식적 만남이 빈번해지면서 최근 재계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 회장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부러움으로 변하는 형국이다.
![손 맞잡은 충암고 입학 동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4/24/SSI_20220424163325_O2.jpg)
![손 맞잡은 충암고 입학 동창](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4/24/SSI_20220424163325.jpg)
손 맞잡은 충암고 입학 동창
윤석열(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여의도(국민의힘) 쪽에서 최 회장을 불편하게 보는 눈이 제법 있다는 말이 돌기도 했는데 새 정부 출범 앞두고 SK 쪽에서 먼저 원전 사업 투자 시그널이 나왔고, 인수위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이유로 최 회장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 같다”며 급변하고 있는 재계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SK그룹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측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업계에서는 새정부의 ‘친원정 정책’에 맞춘 기업의 원전 사업 투자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단체 ‘맏형 자리’에 대한 재계의 전망도 뒤집히는 분위기다. 애초 재계에서는 정권이 5년 만에 국민의힘으로 교체되면서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적극 협력’을 이유로 배척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다시 재계 대표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21일 윤 당선인의 경제6단체장과의 첫 만남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경련 측에 가장 먼저 연락한 것도 전경련 부활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최태원 회장과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4/24/SSI_20220424163724_O2.jpg)
![최태원 회장과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https://img.seoul.co.kr//img/upload/2022/04/24/SSI_20220424163724.jpg)
최태원 회장과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SFIA)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향한 경제안보 구상’ 정책 간담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2. 4. 18 정연호 기자
특히 윤 당선인은 부산에서 “재계에서 그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가 전체를 보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최 회장은 “경제계가 정부와 ‘원팀’이 돼 일심전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1960년생으로 동갑인 윤 당선인과 최 회장이 같은 고교생활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1976년 서울 충암고에 함께 입학했지만, 최 회장은 1학년을 마치기 전 집과 가까운 신일고로 학교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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