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성장하는 냉동 생지 시장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1986년 출간한 수필 ‘랑게르한스섬의 오후’에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낀다고 썼다. 갓 구운 빵이 풍기는 고소한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상의 기쁨 중에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갓 구운 빵 냄새를 맡는 일이 포함돼 있다.![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크앤허니 파베이크 미니 크로아상. 파베이크는 생지를 85~90% 초벌로 구워 낸 뒤 급속 동결해 해동과 조리 시간을 단축했다. 신세계푸드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513_O2.jpg)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크앤허니 파베이크 미니 크로아상. 파베이크는 생지를 85~90% 초벌로 구워 낸 뒤 급속 동결해 해동과 조리 시간을 단축했다. 신세계푸드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513.jpg)
에어프라이어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크앤허니 파베이크 미니 크로아상. 파베이크는 생지를 85~90% 초벌로 구워 낸 뒤 급속 동결해 해동과 조리 시간을 단축했다. 신세계푸드 제공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의 개념이 단순히 집에서 끼니를 때우는 것에서 ‘휴식과 놀이’로 확장되고 에어프라이어, 와플메이커가 보급되면서 냉동 생지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해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메이커에 눌러 굽는 ‘크로플’(크로와상+와플)의 유행도 냉동 생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키웠다.
기존 베이커리 시장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시장 규모가 작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9년 296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커졌다. 업계는 올해 시장이 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롯데마트 직원이 ‘온리프라이스 프렌치롤’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산 밀가루로 현지 맛을 재현해 낸 바게트롤인데 샌드위치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852_O2.jpg)
![롯데마트 직원이 ‘온리프라이스 프렌치롤’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산 밀가루로 현지 맛을 재현해 낸 바게트롤인데 샌드위치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852.jpg)
롯데마트 직원이 ‘온리프라이스 프렌치롤’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산 밀가루로 현지 맛을 재현해 낸 바게트롤인데 샌드위치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지난 4월 선보인 ‘밀크앤허니 파베이크’의 3분기(7~9월) 판매량은 2분기(4~6월) 대비 261% 급증했다. 파베이크는 생지를 85~90% 정도의 초벌로 구워 낸 뒤 급속 동결한 제품으로 조리 시간이 5~8분으로 짧다. 인기 제품은 식사빵 3종으로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에서 운영하는 밀크앤허니 매장에서 판매하는 ‘24결 크로아상’, ‘24결 미니 크로아상’, ‘16결 데니쉬 식빵’ 등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홈베이킹 상품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높였다”며 “가정에서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 생지, 파베이크, 샌드위치 등의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의 냉동 생지 매출 역시 올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6% 급증했다. 홈플러스의 전략은 고급화다. 홈플러스는 경기 안성시에 베이커리 직영 공장을 두고 직원이 직접 빵을 만드는 사내수공업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세 끼 가운데 한 끼는 밥이나 국 대신 빵으로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식사 대용으로 찾는 크로아상, 스콘 등의 냉동 생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의 크루아상 냉동 생지.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유일하게 베이커리 100% 직영 공장을 운영한다. 홈플러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718_O2.jpg)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의 크루아상 냉동 생지.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유일하게 베이커리 100% 직영 공장을 운영한다. 홈플러스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718.jpg)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의 크루아상 냉동 생지.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가운데 유일하게 베이커리 100% 직영 공장을 운영한다. 홈플러스 제공
![2019년 9월 출시된 CJ제일제당 고메 베이커리 생지 5종. 빵의 수분 보유 능력을 향상시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805_O2.jpg)
![2019년 9월 출시된 CJ제일제당 고메 베이커리 생지 5종. 빵의 수분 보유 능력을 향상시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3/SSI_20211123163805.jpg)
2019년 9월 출시된 CJ제일제당 고메 베이커리 생지 5종. 빵의 수분 보유 능력을 향상시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제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냉동 생지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338억 달러(약 40조 2084억원)로 집계됐다. 업계는 2025년까지 이 시장이 491억 달러(약 58조 40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