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8∼11일 사천 항공우주엑스포서 비행 선보인다
국산 1호 비행기 ‘부활’을 개량·복원한 부활호가 17일부터 11월16일까지 두 달간 사천공항 상공에서 비행할 수 있는 특별허가를 받았다.국토교통부는 경남테크노파크가 부활호에 대한 특별감항증명(비행허가)을 신청하자 엔진과 비행계기 작동상태 등 안전성을 확인해 17일 증명을 내줬다고 18일 밝혔다.
사연 많은 비행기 부활호.
공군박물관에 있는 원본부터 경남테크노파크가 개량복원한 두 대, 국립과천과학관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등에 있는 전시용 복제품들까지 여러 대가 있다.
공군은 1953년 사천공군기지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 손으로 2인용 경비행기를 제작했다.
항공기술이 전무하던 당시 공군기술학교 정비과장 이원복씨 등 20여 명의 전담 조는 경비행기를 자체 설계하고 미군에 사정하는 등 여기저기서 자재를 끌어모아 넉 달 만에 제작에 성공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신속히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친필로 ‘부활(復活)’이란 휘호를 내렸다.
부활호는 1960년대 초 민간으로 넘어가 자취를 감췄다가 2004년 대구 경상공업고등학교 지하창고에서 뼈대를 되찾으면서 이름처럼 부활했다.
창고에서 찾아낸 부활호는 복원작업을 거쳐 청주 공군박물관에 전시됐고, 2008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경남테크노파크는 경남도와 사천시에서 각각 5억원을 후원받아 부활호를 개량복원한 비행기 두 대를 2011년 제작 완료했다. 경남 사천은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부활호 한 대는 전시용이고, 다른 한 대가 비행용이다. 비행용 부활호는 국토부의 특별감항증명 없이는 비행을 할 수 없다.
항공기는 설계·제작 단계부터 인증된 기준을 따라야 하는데 부활호는 과거 설계도를 바탕으로 실험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비행용 부활호는 2011년 6월과 8월, 2014년 8월과 9월에 이어 이번에 5번째 비행허가를 받았다.
경남테크노파크는 현재 격납고에 보관 중인 부활호 두 대를 다음 달 8∼11일 사천항공우주엑스포장에 전시하고 시험비행도 선보인다. 엑스포장까지는 트레일러에 실어서 가져간다.
부활호는 2인용이라 승객을 태울 수는 없고, 조종도 국토부에 미리 신청한 조종사 1명만 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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