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 수혜’ 여행·음식료 주가 급등… 하나투어·농심·CJ 등 ‘표정 관리’

‘원高 수혜’ 여행·음식료 주가 급등… 하나투어·농심·CJ 등 ‘표정 관리’

입력 2013-01-28 00:00
수정 2013-01-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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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고(高) 수혜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여행, 음식료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8개월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각각 48.67%, 54.21% 급등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1808.62에서 1946.69로 7.63% 오른 것에 견줘 보면 6~7배 더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4.0원에서 1074.5원으로 떨어진 덕분이 크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떨어지면 해외여행 수요가 많아지고 현지 호텔 체류비 등이 낮아지면서 여행사(가 갖는) 수수료가 늘어난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 등이 없는 한 원화 강세 지속으로 당분간 여행업은 호황을 만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식료 업종 주가도 같은 기간 동안 큰 폭으로 뛰었다. 농심은 27.17%, 오리온은 19.33% 올랐다. CJ제일제당도 8.82% 올랐다. 밀가루 등 원재료 수입액이 완제품 수출액보다 많아 원화 강세 시 영업이익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원재료 수입액은 1조 6000억원 수준”이라면서 “곡물 거래에 반드시 필요한 외화차입금은 6300억원 정도여서 환율이 100원 하락할 경우 헤지(위험회피) 비용을 감안해도 올해 순이익이 17.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수혜주인 항공, 철강 업종은 원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을 많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1.70% 올랐지만 아시아나항공은 4.86%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자체 내부 요인 탓이 크다.

포스코 주가도 4.41% 오르는 데 그쳤다. 철강업의 경우 환율 등락에 노출되는 ‘순익스포저’(NET Exposure) 규모가 커 원화 강세 시 순이익에 유리하지만 철강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에 따른 손실이 원자재 비용 절감 효과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3-0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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