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체크카드 ‘불티’…1억장 첫 돌파

경기불황에 체크카드 ‘불티’…1억장 첫 돌파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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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혜택 커 회사원 발급 급증새 정부 가계부채 관심에 내년 신용카드 추월할 듯

경기 불황으로 은행 계좌에 입금된 돈만 쓸 수 있는 체크카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처음으로 1억장을 넘어섰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다는 점도 인기몰이의 이유다.

새 정부는 내년에 가계 부채 대책에 집중할 예정이라 저신용자를 양산하는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가 카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체크카드는 총 1억20여만장이 발급됐다.

지난해 말까지 8천975만장 발급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1천45만장이 늘었다. 체크카드는 지난해 3월 말까지 8천102만장에 불과했다.

신용카드가 11월 말까지 1억2천여만장으로 추정되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휴면카드 자동 해지로 감소할 전망이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체크카드 발매 수가 신용카드를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체크카드의 급성장은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한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한 체크카드 발급 경쟁이 큰 역할을 했다. 연말정산 때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이 30%로 신용카드(25%)보다 높은 점도 회사원들의 카드 신청을 유도했다.

또 경기 침체로 가계 형편이 어려워진 서민층이 본인 계좌의 돈만 쓸 수 있어 빚더미에 앉지 않는 체크카드를 선호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체크카드가 카드 시장의 대세로 굳혀짐에 따라 대형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체크카드 부문 1위인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에 소액신용결제서비스를 24일부터 도입했다. 본인의 계좌에 입금된 돈 외에 월 30만원 한도에서 신용 결제를 가능하도록 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쓰다 보면 본인 계좌 돈이 부족해 결제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 결제 편의성 증대를 위해 신용이 입증된 고객에 한해 30만원까지 신용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나SK카드도 이런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신한카드도 28일부터 동참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같이 지갑에 넣고 다니던 고객이 체크카드 1장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체크카드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수수료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평균 2.1%에서 1.9%로 하향 조정됐으나 체크카드는 제외됐다.

삼성카드와 같은 대형카드사의 체크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영세 가맹점이 1.0%지만 일반가맹점은 1.5~1.9%로 미국(0.7%), 캐나다(0.2%)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신용카드는 카드사가 미리 돈을 내고 나중에 돈을 돌려받아 관리 비용이 많이 들지만 체크카드는 고객 계좌의 돈을 입출금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한 카드사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체크카드에도 적지 않은 부가 혜택을 주고 있어 일률적으로 수수료율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현재는 체크카드 대중화에 더 신경 써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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