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섭 사장 “납품비리 통렬히 반성..쇄신안 마련”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0일 울산지검이 발표한 납품비리 수사 결과에 대해 “임직원 모두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드린다”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 쇄신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간절히 용서를 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수원이 이날 발표한 쇄신안에 따르면 한수원의 모든 간부 직원은 부패 근절 차원에서 ‘청렴사직서’를 제출하고 비리가 적발되면 사유나 금액과 무관하게 즉시 해임된다.
원전 업무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원전 본부장을 사내외 공모를 통해 선임하고 필요한 부문에는 외부 전문가도 영입하기로 했으며, 토착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사규를 개정해 동일 사업소 장기 근무자에 대한 순환보직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고리 1호기 정전사건 은폐 및 납품비리 사건 당사자 이외에 상급자에 대해서도 추가로 인사조치를 단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등을 망라하는 ‘국민참여 혁신위원단’을 구성해 원전의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소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 소통참여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수원과 협력업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청렴행동강령을 제정, 이를 위반하는 업체와는 거래를 중단하는 ‘비리 적발업체 영구퇴출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하고 경영 쇄신안을 철처하게 실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직원이 참여하는 경영혁신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한편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10만 시간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관리·감독기관인 지식경제부도 이날 수사 결과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원전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및 원전 안전성 강화 등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지경부는 현재 보직 해임 중인 검찰 기소대상자 전원을 신속하게 해임하고 형사처벌 대상 외에 검찰이 기관통보한 비위행위자 12명에 대해서도 즉시 보직 해임한 뒤 사안별로 가장 엄격한 징계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비리에 연루된 협력업체는 최대 2년간 입찰이 배제된다.
또 검찰수사 대상이 된 원전 부품이나 제품이 안전성과는 관련이 없지만 납품 비리 관련 설비의 전체 명세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규제 당국에 즉시 보고하고 한수원 자체적으로도 안전성을 재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하반기 전 원전에 대한 고강도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감사 체제를 상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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