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프라이팬 수입가격보다 2.9배 비싸게 거래

유럽산 프라이팬 수입가격보다 2.9배 비싸게 거래

입력 2012-06-03 00:00
수정 2012-06-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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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백화점 판매가격 차이 57.4% 달해

주부들이 많이 찾는 유럽산 프라이팬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보다 2.9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제품값은 4.7~20.1% 내렸지만, 백화점 판매가격은 외국 백화점보다 여전히 57.4%나 높다.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수입 프라이팬 8종의 국내 판매가격을 백화점, 대형상점,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등에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등 6개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21개 매장도 대상이 됐다.

먼저 FTA 발효 전·후 소비자가격 변동을 보면 독일 WMF의 세라룩스는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이탈리아 TVS블랙뷰티는 4.7% 가격을 인하했다.

일례로 WMF 세라룩스는 작년 6월 22만 4천 원에서 현재 17만 9천 원으로 값이 가장 많이 내렸다.

독일 볼(WOLL)의 로직, 프랑스의 테팔 나츄라는 가격변동이 없었다.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4개 수입 알루미늄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보다 평균 2.9배, 제품별로는 2.45~3.46배 높았다.

연합회는 “수입·유통업체들의 몫이 수입가격의 1.9배에 해당한다”며 “이는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수입·유통업체들이 독점적인 계약·유통을 통해 소비자가격을 높이고 많은 이윤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연합회가 설명했다.

판매점별 가격을 보면 백화점 값을 100으로 봤을 때 대형마트 82.5, 전통시장 74.3, 온라인쇼핑몰은 6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휘슬러, 볼, WMF 등 고가 프라이팬 4개의 국내 백화점의 판매가격은 외국백화점보다 3~57.4% 비쌌다. 볼 다이아몬드플러스 제품은 국내 백화점 평균가격이 23만 원이지만 국외 백화점에서는 14만 6천137원에 팔렸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는 수입 프라이팬을 백화점(46.4%)에서 가장 많이 샀다. 대형마트(28.7%), TV홈쇼핑(14.6%) 판매를 합한 것보다 많다.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일, PN풍년 등 국내 백화점에서 팔리는 국산과 유럽산 제품의 평균 가격은 스테인리스의 경우 국산 9만 5천750원·수입품 20만 3천333원, 알루미늄은 국산 3만 9천500원·수입 9만 2천820원으로 가격 차가 각각 2.12배, 2.35배를 기록했다.

연합회는 “판매점별 가격을 비교해 소비자들이 사전에 정보를 수집해 합리적인 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격 인하 유도를 위해서는 수입·유통업체의 합리적인 가격 책정, 국내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직수입 확대, 국산의 품질 향상,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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