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국감장서도 ‘무한도전’ 제재 논란

<국감현장> 국감장서도 ‘무한도전’ 제재 논란

입력 2011-09-27 00:00
수정 2011-09-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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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위축시키지 말라”vs.”막말 프로그램 모방 막아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한 제재 논란이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도 등장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한 문방위 국정감사에는 방통심의위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지나치게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무한도전’이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방송 중 고성이나 저속한 표현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소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며 “개그 프로그램에도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면 이분들(제작진)이 위축돼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못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은 소리를 지를 수도 있고 시끄럽게 할 수도 있다. 창의성까지 (심의)해서는 안된다”며 “방통심의위원회가 창의력을 살려주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으로 (심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무한도전’에 대해 “출연진이 과도한 고성이나 저속한 표현 등을 사용하는 모습과 부적절한 내용의 자막을 방송해 방송의 품위를 저해했다”며 법정제재인 ‘경고’ 의견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바 있다.

방통심의위는 29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방통심의위가 유독 ‘무한도전’에 대해 많은 제재를 내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무한도전’이 방통심의위가 출범한 2008년 5월 이후 경고와 주의 각 1회, 권고 5회, 의견제시 1회 등 모두 8회의 행정처분을 받았다”며 “이는 시청자들의 다수가 ‘무한도전’을 ‘좋은 예능프로그램’이라고 보는 의견과 상반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심의위가 심의규정 중 ‘품위 유지’ 규정을 적용해 제재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품위 유지 조항은 모든 프로그램에 적용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조항”이라고 비판했다.

반대로 방통심의위가 ‘저품격 방송’에 대해 심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질의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막말, 막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청하게 되면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모방하게 될 것”이라며 “방통심의위가 저품격 방송을 제작 단계에서부터 확인하기 위해 작가, 방송제작자, 출연자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무한도전’ 제작진이 최근 방송에서 방통심의위의 제재 추진에 대응해 방송 도중 ‘품위 유지’라는 자막을 사용한 것과 관련, “위원회를 희롱하는 것인 만큼 단호하게 제재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무한도전’을 지칭하며 “MBC 어느 프로그램은 (방통심의위가) 제재한 것을 희롱하고 우롱하는 것을 내보냈다고 하더라. 단호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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