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빠지는 여름엔 우리가 ‘힘’이죠”
지난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에너지음료가 올여름 존재감을 더욱 높여갈 태세다. 에너지음료는 천연 카페인인 브라질 열매 과라나 추출물과 타우린, 비타민B·C 등 기운을 북돋아주는 성분들로 이뤄져 즉각적인 활력을 부여한다는 신개념 음료. 공부·야근·운전 등 집중력이 필요하거나 운동·파티 등 기운이 달릴 때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업체들은 홍보한다.![①동아오츠카가 한 대학가에서 공부에 지친 대학생들을 겨냥해 자사의 에너지음료 ‘엑스코카스’ 시음행사를 벌이고 있다. 동아오츠카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3/SSI_20110513023231.jpg)
동아오츠카 제공
![①동아오츠카가 한 대학가에서 공부에 지친 대학생들을 겨냥해 자사의 에너지음료 ‘엑스코카스’ 시음행사를 벌이고 있다. 동아오츠카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3/SSI_20110513023231.jpg)
①동아오츠카가 한 대학가에서 공부에 지친 대학생들을 겨냥해 자사의 에너지음료 ‘엑스코카스’ 시음행사를 벌이고 있다.
동아오츠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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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2007년 처음 수입 제품인 ‘턴온’이 나왔지만 생소한 개념이어서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박카스나 홍삼류 등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에 탁월함을 내세우는 음료나 제품이 즐비한 상황이라 국내 시장에서는 시장성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3월 롯데칠성에서 국내 업체로는 처음 ‘핫식스’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곧이어 경쟁 음료업체인 해태음료가 ‘에네르기’, 동아오츠카가 ‘엑스 코카스’ 등을 내놓았고 명문제약, 광동제약 등 제약업체들까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점점 판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국내 에너지음료 시장 규모는 200억~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미미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볼 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음료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에너지음료라는 미지의 영역은 업체들에 호재가 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신제품들이 앞다퉈 쏟아지면서 에너지음료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가고 이에 따라 파이도 커져 전망이 한층 밝다.”고 말했다.
올 들어서도 ‘마크’, ‘에너지K’ 등 수입산이 속속 상륙하고 최근 코카콜라가 유럽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번’을 ‘번 인텐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유학이나 해외여행 등을 통해 외국에서 에너지음료를 많이 접해본 젊은 세대들이 늘면서 국내 수요도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②재단장하고 새롭게 나온 롯데칠성의 ‘핫식스’ ③코카콜라의 신제품 ‘번 인텐스’ ④명문제약 ‘파워텐’ ⑤해태음료 ‘에네르기’ ⑥동아오츠카의 ‘엑스코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3/SSI_20110513023317.jpg)
![②재단장하고 새롭게 나온 롯데칠성의 ‘핫식스’ ③코카콜라의 신제품 ‘번 인텐스’ ④명문제약 ‘파워텐’ ⑤해태음료 ‘에네르기’ ⑥동아오츠카의 ‘엑스코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5/13/SSI_20110513023317.jpg)
②재단장하고 새롭게 나온 롯데칠성의 ‘핫식스’ ③코카콜라의 신제품 ‘번 인텐스’ ④명문제약 ‘파워텐’ ⑤해태음료 ‘에네르기’ ⑥동아오츠카의 ‘엑스코카스’
지금까지 나온 국내외 에너지음료는 20여종. 유례없는 무더위가 예고돼 쉽게 지칠 올여름이 에너지음료의 대목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제품들은 일제히 재단장을 끝내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린 1등 브랜드 ‘핫식스’는 과라나, 홍삼, 가시오카피 등의 함량을 높이고 포장 디자인도 상큼하게 바꿨다. 특히 에너지음료에 대해 낯설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언제 어느 때 마시면 좋을지를 알려주는 교육용(?) 이야기까지 포장에 넣기도 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 ‘핫식스’를 띄우기 위해 롯데칠성은 5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전해진다. TV광고는 물론 2030 세대를 겨냥한 클럽파티 개최,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음행사 등이 계획돼 있다. 롯데칠성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명문제약 ‘파워텐’도 기존 병 제품의 과라나 성분을 늘린 데 이어 최근에는 양을 늘린 캔 제품(180㎖)을 새롭게 선보였다. 가격을 병 제품의 반값인 1500원으로 책정, 접점 넓히기에 애쓰고 있다. 또한 골프클럽, 마라톤대회장 등 체력 소모가 많은 행사장을 찾아가 제품 효능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동아오츠카도 최근 한 대학가에서 봄철 기운을 살려주는 음료로 컨셉트를 잡고 ‘엑스 코카스’ 시음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1-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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