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도어 1개, 조수석은 2개..파격적 외관
현대차의 크로스오버 ‘벨로스터’는 새로운 개념의 승용차다.유럽에서는 흔한 해치백 스타일이지만 국산차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외관 디자인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도어가 운전석 쪽에는 1개, 조수석 쪽에는 2개로 비대칭 구조다.
쿠페 차량 뒷좌석에 타기가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의도를 떠나 승용차를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신선하다.
그래서 현대차는 이 차가 새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 철학이 반영된 첫 번째 승용차라고 한다.
이 차에 ‘PUV(Premium Unique Vehicle)’라는 이름을 붙이고, 젊고 개성적인 고객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프리미엄 유스 랩(Premium Youth Lab)’의 첫 번째 모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새로운 시도 때문이다.
벨로스터는 외관 디자인도 독창적이라고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전면은 헥사고날(Hexagonal,6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현대차의 패밀리 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쿠페와 해치백이 결합해 뒷유리창이 삼각형 모양을 이룬 옆면과 볼륨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후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양새다.
인테리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보인다.
’V’ 형상의 센터페시아, 고광택 블랙 하이그로시와 메탈페인트 재질은 최근 현대차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지만, 주위에 조명링을 적용하고 정 가운데에 위치한 버튼시동 스마트키는 새롭다.
시동버튼 주위에는 ‘OFF’, ‘ACC’, ‘ON’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의 조명을 볼 수 있고 버튼 하단에는 전원 상태 문자도 표시된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1.6 감마 GDI 엔진은 저속에서 소음이 귀에 거슬리지 않았고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최고출력은 140마력, 최대토크는 17.0kg·m다.
고속도로에서 100㎞까지 속도를 올려도 차체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이고,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다.
똑같은 엔진과 플랫폼을 쓴 아반떼보다 고속 주행 시 치고 나가는 맛이 못하고 전체적으로 약간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은 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별개의 구조물을 추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텔리전트 DMB 내비게이션’,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섀시통합제어시스템(VSM), 사이드&커튼 에어백,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 어린이 시트 앵커 등 웬만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기본으로 갖췄다.
이 차의 탄소 배출 총량은 기존 동급 모델보다 2.3%가량 감소된 20.8t으로,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전체적으로 현대차는 이 차를 만들면서 성능을 떠나 독창적인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느낌이다.
실험, 파격, 도전, 모험 등에 가치를 두는 젊은 고객들이 한 번쯤 유혹을 느끼기에 충분한 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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