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국- 알파고, 승부수 한 방에 이세돌 ‘휘청’ 비세

-세기의 대국- 알파고, 승부수 한 방에 이세돌 ‘휘청’ 비세

입력 2016-03-09 16:30
수정 2016-03-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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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형세는 팽팽…알파고, 우변 침투로 판세 뒤집어알파고, 1분30초 만에 첫 수…양 화점 포석 출발

인공지능이 지난해 10월보다 훨씬 업그레이됐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는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역사적인 제1국에서 종반 승기를 잡았다.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이세돌은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불리한 판세를 느낀 알파고는 무서운 승부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알파고는 102 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으나 이세돌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결국 우상변쪽 흑 3점이 알파고에게 잡히면서 형세가 넘어가고 말았다.

TV 해설을 진행중인 박정상 9단은 종반인 170수 현재 “반면 승부로 보일 만큼 백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승부’라는 말은 흑과 백의 집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즉, 백에게 덤 7.5집을 줘야 하는 이세돌이 그만큼 불리한 판세다.

이날 대국은 딥마인드의 개발자이자 아마추어 6단인 아자황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결과 이세돌 9단이 흑을 잡았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 9단은 첫 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했다.

알파고는 인공지능답지 않게 첫 수부터 뜸을 들이다 1분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이세돌은 다음 수로 우하귀에 역시 소목을 택했고 알파고는 4번째 수를 좌하귀 화점을 차지하면서 양 화점 포석으로 대국을 시작했다.

알파고는 지난 10월 유럽 바둑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첫 수를 화점에 놓았다.

이세돌은 다음 수로 우상귀를 걸친 뒤 알파고가 날일자로 받자 우변 중심 화점에서 날일자로 처진 곳에 착점했다.

이후 이세돌은 우변에 집을 짓고 알파고는 상변에 세력을 쌓아 흑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을 강하게 끊으며 거칠게 몰아붙여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세돌은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면서 포인트를 만회했다.

바둑이 80여 수를 넘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검토실의 프로기사들은 “아직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형세”라고 진단했다.

이후 좌하귀 접전을 통해 이세돌 9단이 좌중앙에 큰 집을 만들어 다소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우변에 터진 알파고의 승부수 한 방에 승부가 넘어가고 말았다.

이세돌은 이후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쳤으나 좀처럼 집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수 차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마저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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