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 음성’ 70대 男, 12번째 검사서 확진 판정

‘11번 음성’ 70대 男, 12번째 검사서 확진 판정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1-01-12 21:28
수정 2021-01-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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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구로 미소들요양병원 입원
코호트 격리 뒤 1인실로 옮겨 결국 감염
누적 확진 230명… 광주 요양병원도 115명

지난 15일부터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직원들이 29일 레벨디 방호복을 입은 채 1m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병원은 매일매일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있다. 28일까지 6차에 걸쳐 PCR 검사를 받았고 159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중 80명이 환자고 78명이 의료진과 직원, 간병인, 보호자 등이다.  최희찬 의사 제공
지난 15일부터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직원들이 29일 레벨디 방호복을 입은 채 1m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 병원은 매일매일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있다. 28일까지 6차에 걸쳐 PCR 검사를 받았고 159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이중 80명이 환자고 78명이 의료진과 직원, 간병인, 보호자 등이다.
최희찬 의사 제공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돼 11번이나 음성 판정을 받은 70대 남성이 끝내 확진됐다.

12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폐암과 뇌경색 진단을 받고 지난달 초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 입원한 박남기(72)씨는 지난 10일 12번째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이 병원이 지난달 15일 코호트 격리 조치된 뒤 1인실로 옮겨져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며 이틀에 한 번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박씨의 딸인 박상현(42)씨는 “아버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오전 코로나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으로 전원됐다. 폐암 환자인 데다 혈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위중한 상황”이라며 “코호트 격리를 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른 병원으로 옮겼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돼 상현씨는 지난달 초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봤다. 의료진의 배려로 통화는 했지만 뇌경색인 박씨는 딸의 말만 듣고 자신의 의사를 전하지는 못했다.

잠복기에 있는 밀접접촉자와 음성인 환자가 함께 병원에 섬처럼 고립되면서 이날 현재 미소들요양병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30명까지 늘어났다.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의 감염자 수도 115명에 이른다.

전국의 요양병원 가운데 코호트 격리 중인 곳은 이틀에 한 번, 나머지는 일주일에 두 번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하루에 3번 이상 환자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해 매일 건강보험공단에 결과를 보고한다. 요양병원 종사자들은 매주 퇴근 이후, 주말 동선을 관리대장에 기재해야 한다.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요양병원들이 인력, 방호물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1-01-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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