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죄 받지 못한 채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는 18명

일본 사죄 받지 못한 채 위안부 할머니 또 별세…생존자는 18명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03 07:28
업데이트 2020-03-03 07: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7살에 타국서 일본군에 유린 당한 한 많은 삶

향년 92세, 유가족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올들어 2명 세상 떠나…작년에도 5명 생마감
이미지 확대
지난 8월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에 출품됐다 전시가 중단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지난 8월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에 출품됐다 전시가 중단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외면 속에 꽃다운 시절을 짓밟혔던 일본군성노예제(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또 숨을 거뒀다. 이제 남은 위안부 생존 할머니는 18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살던 이모 할머니가 2일 향년 92세 나이로 별세했다.

1928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7살 때 돈을 벌어 집안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갔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는 당시 중국의 베 짜는 공장에 가면 밥도 실컷 먹고, 돈도 벌 수 있다고 해서 거기 가서 돈을 벌면 집안 돕기 쉽겠다 싶어서 가겠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할머니의 삶은 비참했다. 일본군으로부터 모진 고초와 피해를 당한 할머니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에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국적을 회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미지 확대
서울중앙지법은 5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두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첫 공판에 이어 3개월 만에 재개된 재판이다. 사진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왼쪽)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은 5일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두 번째 변론기일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첫 공판에 이어 3개월 만에 재개된 재판이다. 사진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왼쪽)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日정부 끝내 공식사과·배상 등 법적 책임 외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부정하며 역사 왜곡을 일삼는 동안 지난해에만 김복동 할머니를 포함해 5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남은 할머니들도 모두 고령으로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할머니에 관련된 장례절차와 정보는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한다.

올들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이 할머니가 2번째다.

앞서 지난 1월에도 경남 창원 지역에 살던 A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 등 법적책임을 기다리다 눈을 감았다.
이미지 확대
25일 2019년 마지막으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2019년 한해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추모판 앞에서 헌화 추모를 하고 있다. 2019.12.25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5일 2019년 마지막으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2019년 한해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기리는 추모판 앞에서 헌화 추모를 하고 있다. 2019.12.25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