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남부3군 선거구’ 조정놓고 여·야 네 탓 공방

충북 ‘남부3군 선거구’ 조정놓고 여·야 네 탓 공방

입력 2016-02-23 15:24
수정 2016-0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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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비례대표 고집한 야당 책임” vs 야 “새누리당이 원인 제공”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 마련으로 현재의 독립선거구 유지가 불가능해진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괴산과의 통합에 무게가 실리면서 각 후보 진영은 독립 선거구를 유지해내지 못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먼저 공격의 고삐를 죈 곳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예비후보 측이다.

이 예비후보 측은 “선거구 통폐합의 원인 제공자는 기존 선거구 획정을 문제 삼아 헌법 소원을 냈던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아니냐”며 “새누리당은 이 책임을 지고 충북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난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표로 나타날 것”이라며 새누리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은 “더민주당이 막판까지 비례대표 수를 줄일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결국 (남부 3군) 독립 선거구가 무너졌다”며 “주민들의 실망과 허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선거구 조정 책임을 야당으로 돌렸다.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남부 3군 선거구의 20대 총선은 두 후보간 리턴매치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괴산을 선거구로 흡수하게 됐을 경우의 득실 계산도 분주해지고 있다.

박 의원 측은 “괴산은 19대 선거에서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에게 70%가 넘는 몰표를 준 곳”이라며 “그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괴산의 지역 정서가 친여 성향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반겼다.

반면 이 예비후보는 “괴산은 무소속 3선 군수가 나왔을만큼 정당에 연연하지 않는 곳”이라며 “선거구 조정으로 현역인 경대수 의원에 대한 배신감까지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불리하지 않은 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괴산군 인구는 작년 10월 기준 3만7천883명으로 보은(3만4천140명)보다 많다.

19대 총선 당시 박 의원이 3만196표, 이 예비후보가 2만2천963표를 얻은 점을 감안하면 괴산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로 쏠린다면 당락을 가르고도 남을 숫자다.

선거구 조정 결과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민심이 총선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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