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궂은 날씨에도 이어지는 조문행렬…12만명 넘어

<세월호참사> 궂은 날씨에도 이어지는 조문행렬…12만명 넘어

입력 2014-04-27 00:00
수정 2014-04-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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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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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대신 ‘근조’ 리본 조문
국화 대신 ‘근조’ 리본 조문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 합동분향소에 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오면서 27일 오전 헌화할 국화가 동이 나 조문객들이 국화 대신 ‘근조’ 리본을 올리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주말을 맞아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 조문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인근 고잔초등학교 입구까지 50여m가량 이어진 조문행렬을 따라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준비한 비를 막는 하얀 천막도 10여개 설치됐다.

분향소 바닥이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조문객들의 우산을 비닐 포장하는 등 일거리가 많아져 자원봉사자도 늘어났다.

이날 오전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자원봉사자는 112명으로 전날 45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노란 우비를 맞춰 입은 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온 조문객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낸 각종 편지와 소원지는 분향소 입구 우측 벽을 가득 메웠고 추가로 마련된 화이트보드 10개에도 수천 건이 나붙어 앞뒤로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편지나 소원지까지 붙이고 분향소를 빠져나온 조문객들은 분향소에서 준비한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여섯 살 아들, 다섯 살 딸과 조문 온 김모씨는 “우리 사회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슬퍼하려고 주말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울먹였다.

이날까지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부천의 초등학생 가족 등 모두 143명의 위패와 영정이 안치됐다.

오전 10시 30분 현재까지 12만9천32명이 분향소를 다녀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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