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전광판서 사퇴 소식 전해도 ‘무덤덤하게’ 지나쳐
27일 발표된 정홍원 총리의 사퇴소식을 접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엇갈렸다.진도체육관에 머물고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고 “당연한 결과”라며 수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10시 정 총리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려 한다는 뉴스 속보가 뜨자 실종자 가족들은 “(TV) 소리를 키워달라”고 요청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를 고쳐 앉으며 정 총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5분 남짓한 짧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한 실종자 가족은 “이 시국에 총리가 사퇴해서 어쩌겠다는 거냐”며 반발했다.
그는 “잘했든 못했든 이처럼 큰 사고가 났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잘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 아니냐”며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다른 한 가족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처럼 큰 사고를 내고도 제대로 수습조차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진작 사퇴했어야 옳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또 다른 장소인 팽목항은 정 총리 사퇴소식에 무덤덤한 분위기다.
가족대책본부 천막 옆에 세워진 차량 전광판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자 몇몇 가족이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이내 자리를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