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후 4년여 만에 언론 앞에 선 허재호

해외도피 후 4년여 만에 언론 앞에 선 허재호

입력 2014-03-28 00:00
업데이트 2014-03-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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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에 샌들 차림…2007년 영장 심사 당시와 대조적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28일 검찰에 출두해 언론 앞에 섰다.

지난 22일 귀국 후 일당 5억원의 ‘황제 노역’으로 국민적 관심 인물로 떠올랐지만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허 전 회장은 뉴질랜드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거나 교도소 호송 차량에 앉아 있는 모습이 노출됐을 뿐이었다.

허 전 회장은 출국 전보다 늙고, 수척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하얗게 세고 숱이 줄어든 머리카락에 와이셔츠, 회색 체크무늬 바지, 상아색 점퍼 차림이었다.

바지 아래로 분홍색 내복이 비치기도 했으며 슬리퍼 형 샌들을 신었다.

허 전 회장은 발이 부어 양말이나 구두를 착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소리는 정정했다. 허 전 회장은 작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러나 “벌금 낼 능력이 있는데 왜 노역형을 살았느냐”, “해외재산은 있느냐”는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검찰에서 자세히 밝히겠다”고 답을 피하기도 했다.

허 전 회장이 언론에 집중 조명된 것은 2007년 11월이 가장 최근이었다.

그는 조세포탈과 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모습과는 달리 허 전 회장은 당시 검정 양복을 입은 채 법정에 들어서기 전 “범죄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영장이 기각돼 구속을 모면한 허 전 회장은 2010년 1월 항소심 재판 다음날 뉴질랜드로 돌연 출국했다.

허 전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6시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이튿날 오후 검찰의 발표로 알려져 언론에 노출되지는 않았다.

닷새동안 노역, 검찰 조사 중에도 언론과 숨바꼭질로 자신의 모습을 꼭꼭 숨겼다.

다만 검찰 조사 후 교도소 호송 과정에서 허 전 회장은 차량 창문 너머로 모자, 안경,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을 언론에 드러냈다.

허 전 회장을 취재한 한 기자는 “몇년 전보다 연로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는 정정해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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