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16곳 경선 결과 발표
신성범 등 현역 5명 추가 컷오프비례 출신 민병주·신의진 고배
지역구 현역 30%만 물갈이
새누리당의 사실상 마지막 경선 결과가 나온 21일 지역별로 상반된 표심이 드러났다. 수도권에선 예상을 깨고 탈락한 친박(친박근혜)계 현역 의원이 나온 반면, 여당 표밭인 영남권에선 친박계 후보들이 속속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4·13총선이 다가올수록 ‘바람의 지역’ 수도권과 친여 성향이 결집할 영남권의 민심 향배가 선거 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오후 공관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들어서자 취재진이 몰려들어 질문을 퍼붓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유 의원 공천 논란이 불거진 이후 대구에서도 ‘민심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유 의원의 공천 배제 시점을 고민 중이지만, 문제는 ‘공천 배제 이후’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로 나설 경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반면 영남권은 친박계가 무난히 승리하며 비박계 현역 2명이 탈락했다. 최경환 의원 비서실장 출신인 강석진 전 거창군수는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신성범 의원을 밀어냈다. 경북 영주·문경·예천 이한성 의원도 친박계가 밀었던 최교일 전 중앙지검장에게 패했다. 진박으로 분류되는 3선 유기준 의원(부산 서·동구),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부산 기장)도 경선 승리했다. 윤 전 장관은 친이(친이명박)계 중진 안경률 전 의원을 물리쳤다. 비박계 하태경 의원도 경선에서 설동근 전 부산교육감을 꺾었다.
비례대표인 민병주·신의진 의원은 지역구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보좌관 출신인 이기재 예비후보(서울 양천갑)는 신 의원 대신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이날 현재 당 소속 지역구 의원 131명 중 불출마 선언한 9명을 뺀 91명의 공천이 확정됐다. 공천 탈락한 의원은 30명으로, 지역구 현역 생존율은 69.5%이다. 의원 10명 중 7명이 살아남고 3명만 물갈이가 된 셈이다. 19대 총선 공천 결과 물갈이 비율이 41.7%로 10명 중 4.2명이 물갈이됐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총선 물갈이 비율은 훨씬 저조할 전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3-22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