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떠오르는 신진세력… 17일 김정일 2주기 주석단 주목

입력 2013-12-16 00:00
업데이트 2013-12-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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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변화·권력 이동 가늠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이후 북한 내에서 ‘장성택 세력’에 대한 연쇄 숙청이 예상되는 가운데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행사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주요 행사 주석단의 구성을 보면 공식 서열 변화와 권력 이동, 정치적 메시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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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주석단 맨 앞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최춘식, 최룡해, 장성택, 현영철, 김격식, 박도춘, 김영춘, 리용무, 오극렬, 현철해, 김영남, 최영림, 김경희, 김국태, 리을설, 김철만, 김기남, 최태복, 양형섭, 강석주가 차지했다. 2주기 추모 행사에서는 이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을 처형한 후 첫 공개활동을 수행한 3명은 향후 김정은 체제의 핵심 세력으로 활동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13일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설계연구소 시찰을 수행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의 주역인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 원장은 1주기 추모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에 앉는 파격 대우를 받은 데 이어 지난 9월 과학자주택단지 준공식에 중장(우리의 소장) 계급을 달고 등장해 잔류가 점쳐진다.

지난 14일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가 3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정남이 뒤를 이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장의위원에 포함되지 못했던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이름을 올렸다. 장성택 숙청에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15번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21번째로 위원에 호명됐다. 망명설까지 제기된 로두철 내각 부총리를 비롯해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등 장성택의 측근 인사도 상당수 포함됐다. 당장은 장성택 처형의 후폭풍에서 비켜났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장성택과 가까웠던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주석단을 꿰찬 데 이어 이번에도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완전히 ‘지워진’ 인사들도 적지 않다. 1주기 때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 2번째에 앉았던 최영림 내각 총리는 지난 4월 명예직으로 물러났다. 현영철 당시 군 총참모장은 지난 5월 상장(우리의 중장)으로 강등되면서 5군단장으로 밀려났다. 인민무력부장이던 김격식은 올해 5월 군 총참모장에 임명됐지만 몇 개월 만에 교체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1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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