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21대-구태를 끊으면 국민이 보인다] 20대 국회 연차별 법안 발의 분석
꿀벌처럼, 일하는 21대 국회 되길
20대 국회 회기 종료를 여드레 앞둔 21일 국회도서관 건물 옥상에 설치된 벌통에서 꿀벌들이 꿀을 모으고 있다. 이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실 주관으로 열린 벌꿀 수확 행사에서는 300㎏의 벌꿀이 수확됐다. 이 벌꿀은 국회 환경미화원, 코로나19 의료진, 사회 취약계층에 보내진다. 국민들은 21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였던 20대를 반면교사 삼아 꿀벌처럼 일하는 민의의 전당이 되길 바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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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당 평균 70건… 600건 넘기도
“의원 평가 때 발의 개수 넣지 말아야”
20대 국회의원들이 임기 4년간 내놓은 법안 10건 중 6건은 상임위원회 논의조차 제대로 거치지 못하고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차 때 발의된 법안은 3분의2 이상 그대로 버려지게 됐다. 입법의 완성보다 ‘발의 건수’에 매몰된 의원들이 무책임하게 ‘쏟아내기식 발의’를 한 결과로, 21대 국회에서 원활한 입법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법안의 양보다는 질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원 발의 법안은 뒤에 나온 것일수록 처리 비율이 낮았다. 임기 종료를 앞둔 현재 1년차 발의 법안은 57.1%(3672건)가 상임위에 계류 중인 반면 2년차 법안은 60.4%(3776건), 3년차 법안은 66.5%(4279건), 4년차 법안은 67.6%(2661건)가 상임위에 걸려 있다. 이들 법안은 오는 29일 20대 국회의 임기가 끝나면 모두 폐기된다.
또 20대 국회의원들은 한 명당 평균 70건을 대표발의했다. 의원 중에는 600건이 넘는 법안을 내놓은 경우(민생당 황주홍)도 있었다. 매주 법안 3개를 만든 셈이다. 그러나 대표발의 법안 통과율이 50%가 넘는 의원은 16명에 불과했다.
발의 건수가 폭증하면서 법안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국회 입법조사관들의 업무 강도는 더욱 세졌다. 18개 상임위에 속한 입법조사관 156명은 지난 4년간 1인 평균 148건에 달하는 법안을 검토했다.
이에 의원 활동을 평가하는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보좌진은 “의원 평가 항목에 법안 발의 개수를 두는 한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며 “단순 건수가 아니라 법안의 필요성, 본회의 통과 여부, 사회적 관심도 등 다면적 요소로 평가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0455@seoul.co.kr
2020-05-2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