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김정은 “깊은 동포애”

文 대통령 “생명존중 의지에 경의”…김정은 “깊은 동포애”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9-25 16:26
수정 2020-09-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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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남북 정상 친서 전문 공개
文대통령 “국민에 있는 그대로 알려야”
文대통령 8일 친서에 金 12일 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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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함께 잡은 손을 위로 들어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DB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함께 잡은 손을 위로 들어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DB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난 9일, 12일 주고받은 친서를 공개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 정상 간의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 대통령은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 드리도록 지시했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남북 정상 간 친서의 전문 공개는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사살하고 불태운 사건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청와대가 가감없이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 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며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 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 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잇고 스려지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꾸루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친서에 김 위원장은 12일 친서로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랜만에 나에게 와 닿은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하고 시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며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다시 한번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다”고 했다.

앞서 서 실장은 이날 오전 북한이 보내온 통지문 전문 발표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최근 친서를 교환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서 실장은 김 위원장이 통지문에서 “최근 적게나마 쌓아온 남북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를 언급한 것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친서를 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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