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재외투표 시작…교민들 ‘소중한 한표’ 행사

4·13총선 재외투표 시작…교민들 ‘소중한 한표’ 행사

입력 2016-03-30 10:32
수정 2016-03-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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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개국 198개 재외투표소에서 내달 4일까지 진행



4·13 총선 재외투표가 30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전세계에 사는 재외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 첫 날 이른시간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4·13 총선의 재외투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분관에서 30일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4시) 스타트를 끊었으며 2시간 후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됐다.

이번 투표는 주말을 포함해 다음 달 4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오클랜드 분관의 김성효 영사는 “투표 개시 3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정도까지 23명이 투표에 참가했다”며 “20∼30대가 17∼18명일 정도로 젊은 층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오클랜드 분관 1천245명, 웰링턴 122명 등 모두 1천367명이 재외 유권자로 등록했다.

투표 개시 직전에 시드니 총영사관에 도착해 호주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한 고준서(50)씨는 “4년 전 총선에서도 가장 먼저 투표를 했다”며 “나라에서 돈을 많이 써 참정권을 행사하게 한 만큼 당연히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982년 호주에 온 영주권자인 고씨는 “해외 한인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해야 나라에서도 더 신경을 써주는 만큼, 투표를 하는 일은 결국 나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총영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인 김제현 한국전력 호주현지법인장은 “생업이 있는 분들이 멀리서부터 일부러 투표하러 오는 것을 보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나라 사랑이 투표인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양주에서는 피지에서 190명, 파푸아뉴기니에서 85명이 유권자로 등록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게 됐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대사관과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선양(瀋陽), 시안(西安), 우한(武漢), 청두(成都), 칭다오(靑島), 홍콩 총영사관, 다롄(大連) 출장소 등 10곳에서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중국에서는 예상선거인수의 7.3%인 2만1천637명이 투표를 위한 신고등록을 마쳤다.

김장수 주중 대사 부부는 대사관 경제동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10시 투표를 했으며 이숙순 재중한인회장 등 재중 동포들과 기업체 인사, 학생 등 50여명이 오전에 투표를 마쳤다.

선양시내 주 선양총영사관 1층에 마련된 재외 투표소에서도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투표가 시작됐으나 투표 등록자 767명 가운데 오전 9시30분 현재 15명이 투표를 마쳤다.

선양총영사관 관계자는 “동북3성에 3만명 가량의 재외국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투표 등록률은 매우 낮다”며 “투표율이 이번 주말 중국 청명절 연휴의 영향을 받을까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도쿄(東京), 고베(神戶), 나고야(名古屋), 니가타(新潟), 삿포로(札晃), 센다이(仙台), 오사카(大阪), 요코하마(橫浜), 후쿠오카(福岡), 히로시마(廣島) 등 10곳에 30일부터 재외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소는 현지 공관 사정에 따라 문화원, 총영사관,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현지본부 건물 등에 각각 마련됐다.

각 지역 총영사 또는 총영사관 관계자는 30일 투표를 차질없이 개시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사이타마(埼玉)와 지바(千葉) 등 6곳에는 4월 1∼3일 추가 투표소가 설치된다.

도쿄에 있는 주일한국문화원 투표소에서는 30일 오전 8시 2분 투표를 개시했으며 오전 9시 현재 64명이 투표를 마쳤다.

가장 먼저 투표를 하기 위해 오전 4시에 한국문화원에 왔다고 밝힌 유권자 박정석(54) 씨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1등을 하고 싶어서 아침 일찍 나왔다”며 외국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것이 “국력의 상징이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콩에도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 있는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등록 유권자는 총 1천229명이며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 현직 한인회장 등 22명이 투표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한국대사관 영사부에도 투표소가 마련됐고, 필리핀에서는 한국대사관과 교민이 많은 앙헬레스, 세부 등 총 3곳에 투표소가 설치돼 유권자를 맞았다.

필리핀 거주 최고령 유권자 가운데 한 명인 한상태(89) 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장은 투표를 마치고 “투표는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며 “젊은이들이 바쁘더라도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 1천578명의 유권자가 등록한 태국에서도 방콕 시내 주태국한국대사관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재외투표가 시작된 지난 19대 총선때부터 태국에서 1호로 투표했다는 교민 유재상(55)씨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잘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외투표는 2012년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총선 재외투표는 내달 4일까지 113개국 198개 재외투표소에서 진행되며, 재외투표에 등록한 유권자는 총 15만4천217명이다.

재외유권자는 거주 또는 재외선거 신고·신청 지역과 관계없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으므로 여권·주민등록증·외국인등록증 등의 신분증을 챙겨 가까운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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