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도 재외국민 투표…마지막 반공포로도 ‘한 표’

인도서도 재외국민 투표…마지막 반공포로도 ‘한 표’

입력 2016-03-30 16:53
수정 2016-03-30 16: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렇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정당들이 한국과 인도의 관계 개선에 더 애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도에 남은 마지막 반공포로 출신 현동화(84) 씨는 30일 뉴델리 주인도한국대사관에 마련된 재외국민투표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한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현 씨는 한국 내 주소가 없는 재외선거인이기에 지역구 의원 투표는 하지 않고 비례대표의원을 뽑는 정당투표만 했다.

전날 인터넷으로 정당 비례 대표 후보들을 살펴봤다는 그는 “정당들이 특별한 재외국민 정책을 내세운 것 같지 않아 아쉽다”면서 정당들이 재외국민 대표를 비례대표로 배정하거나 나아가 재외교포 몫의 지역구 선거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그가 투표에 참여한 것은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한 2012년 4월 총선에는 참여하지 않았기에 비례 대표 정당 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10대 때 인민군 초급장교로 6·25에 참전했다가 국군에 귀순해 포로가 된 그는 전후 중립국인 인도에 정착해 ‘국외자’로 살다 4년 전 처음 투표를 했기 때문에 선거가 아직 낯선 제도로 느껴지는 듯했다.

그는 투표사무원으로부터 21개 정당명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아들고는 신기한 듯 “한 군데만 찍는 거죠”라고 묻기도 했다.

이날 인도에서는 뉴델리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주뭄바이 총영사관, 주첸나이 총영사관 등 3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인도 전역에는 8천130여 명의 유권자가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천756명이 세 군데 공관에 유권자로 등록했다.

뉴델리 주재 대사관에서는 정오 기준 조현 대사 부부를 비롯해 30여 명이 투표를 마쳤다.

대사관의 이철희 영사는 “평일이라 대사관 직원이나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준 학부모 중심으로 투표가 이뤄졌다”면서 “주말에 북부 다람살라 등에서 수학하는 스님 등 다수가 투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