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특별초대석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진보정치의 전성시대를 만들어 갈 정초를 놓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관훈클럽 특별초대석에 참석해 “‘심상정과 노회찬’ 10년의 진보정당이 세대교체가 안 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가 할 일은 유능한 젊은 차세대 리더를 많이 키워내서 하루 빨리 다음 진보 정치가 주류 정치로 발돋움하는 리더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사람이 가난하다고 그 뜻이 가난하지 않듯이 (작은 당이지만) 정의당의 포부가 크다”면서 “총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수적으로는 작은 의석이라 하더라도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소중한 자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심 대표의 특별초대석 토론 내용과 마무리 발언.
-비정규직 관련 질문. 우리나라의 가장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문제이고 불안요소라는 거 동의한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공약은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하려는 전세계 움직임과 맞지 않고 강제하기도 어려운데, 차별 철폐에 주력하는 것이 낫지 않나?
→유연성을 보장하면서 차별을 해소하는 방안이 그간 해법으로 제시됐고, 그래서 비정규직법이 만들어졌다.
그 때 저희는 반대하면서, 이 법이 취지대로 실현될 수 있다면 저희도 동의할 수 있지만 비정규직 양산만 될것이라고 했고 실제 그렇게 됐다.
정리해고법 만들어지니까 정리해고 안 하면 현명하지 못한 기업인 되는 걸로 보편화 됐다.
이번에 일반해고도 정부가 똑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는 해고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털어내고 해고는 기업 필요에 의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보편화 될 것이다.
기존 법과 과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촉구한다.
-‘심상정과 노회찬’ 10년, 세대교체가 안 되는 것인지..심상정과 노회찬의 정당으로 진보 정당이 갈 수 있나?
→유럽 진보정당 역사를 살펴보면 몇몇 지도자들, 처음에 진보 정당에 터 잡고 집권 세력 되기까지 20년~25년까지 한 지도자가 만든 역사가 있다.
그런 과정에서 진보정당이 성장하고, 그 안에서 유능한 정치인 40대 정치인 출현할 수 있었던 거다.
젊은 정치 리더 언급하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 훈련됐는가를 제대로 보지 않는 질문 많이 받는다. “아직도 심상정이야?”가 아니라 “이제 심상정이야!”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행착오 겪으면서 제가 할 일은 유능한 젊은 차세대 리더 많이 키워내서 하루 빨리 다음 진보 정치가 주류 정치로 발돋움하는 리더 만드는 게 저의 역할이다.
진보정치의 전성시대를 만들어 갈, 정초를 놓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더민주와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연대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국민들이 보기엔 선거 때마다 제1야당과 진보정당이 연대한다면 아예 통합하는게 더 낫지 않겠나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 새누리당 스펙트럼은 넓다. 그게 자산인 것도 사실이다. 야권 대통합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보여준 ‘막장 드라마’라고 하는데 일그러진 모습들, 정체성 마저 대혼돈 상황으로 펼쳐지고 있는 작금의 모습은 오랜 세월 양당 체제로 지탱돼온 정당체제가 말기적 모습 보이고 있다고 본다.
총선 이후에는 새판을 짜야한다. 새로운 정당 체제가 확립되는 과도기다. 정의당이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새로운 양당체제를 뛰어넘는 정당체제를 안내하는 강한 예인선이 되겠다.
정의당이 야권연대 말하는 것은 현재 선거제도의 불가피성 때문이다.
두번째는 양당체제의 극복은 다원적인 새로운 협력의 질서를 만드는 거다.
극복된 정당체제가 뭐냐고 안철수 대표에게 물었다. 소모적 대결 정치 넘는 비전 내놓을때 그것이 극복 의지 아니겠나. 그런 점에서 저는 정당들이 자기 정체성으 또렷이 하고 정당 연계하는 새로운 연합정치 모델을 갖춰나가는게 한국 정치 혁신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다음 대선에도 결선 투표, 연립정부 충족되면 연립여당 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당 지도부 입장에선 지도부 구성하는 지역에서 야권연대가 안되면 어려울 텐데 당 위기에 대한 우려는?
→저희는 그 모든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진보정당이 억눌린 경쟁하고 있다고 말한 배경이 그거다.
15년 역사를 지나면서 그런 환경 속에서 여기까지 온거다. 정의당도 어떤 다자구도 속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는 정치인들이 커가고 있다.
제도적 환경을 바꿔나갈 시기도 오고 있다. 한국의 승자독식 선거제도가 얼마나 민심 왜곡했는지에 대해서는 다 인식하게 됐다.
새누리조차도 큰 공감대를 갖고 있다. 선거제도 바꾸고, 연합정치도 구사하면서 정의당 활로 모색할 것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대한 평가는?
→정당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의 몫이다. 그런 점에서 헌법재판소가 강제해산 방식을 동원한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말씀 드렸다. 통진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런 방식 동의하지 않는다.
-안철수 대표의 결선투표, 오픈프라이머리 제도 법제화에 대한 의견은?
→공천은 정당의 고유한 권한이다. 그런 점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특정 정당이 택하는데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법으로 만들어 강요하는 것은 헌법상 정당 자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정의당처럼 진성 당원들에 의한 선출방식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 그것은 위헌이다.
-대선 주자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평가해 달라.
→대선 주자로서 공식 입장 표명하신 바는 없을거다. 문 대표는 매우 정직하고 양심적인 분이다. 사람의 신뢰를 끌어내는 힘과 매력 있는 정치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복이 많으셨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후보는 평범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니 평범하지 않더라. 안 대표가 뜻을 세우신 것 같다. 뜻대로 추진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많은 평가 있을텐데 그 이후 행보 저도 많이 궁금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반 총장님은 외교 중심에 계신 분이라 열심히 성공적으로 잘 하시라는 기대 말씀을 드린다.
김무성 대표는 날카로운 개성을 가진 지도자들의 갈등을 부드럽게 만드는 통합 리더십 있다고 생각한다.
유승민 의원은 역경을 더 큰 기회로 만드는 사자의 심장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 같다.
→사회적 공기로서 언론 많이 왜곡되고 위축됐다고 본다. 정의당의 언론 환경을 말하는거다. 저희가 겪고 있으니까.
언론이 사회적 공기 위상 회복 위해서는 책임있는 견제 필요하다. 비례대표 3번을 언론개혁 국회와서 책임있게 주도할 분을 3번으로 했다.
노동대표성 등 정의당 가치 있음에도 여성 비례 두번째로 언론개혁 추진할 분으로 한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언론 역할 크다고 뼈절이게 처절한 문제의식에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폭정을 하고 있고, 핵개발은 폭정 유지하기 위한거라고 보는데 존재 가치가 있나?
→김정은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 갖고 있지 않다. 세습정권의 황태자라고 생각한다. 김정은은 북한 정권이고 그 북한 정권에 대해 북한 주민이 엄정 평가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 대표 마무리 발언
저희 정의당은 작은 정당이다. 사람이 가난하다고 그 뜻이 가난하지 않듯이 저희 포부가 크다.
만족스러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총선은 50% 대선은 70% 투표율이다.
정의당은 선명한 민생야당의 길을 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고 수적으론 작은 의석이라 하더라도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소중한 자원이 될것이다.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