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거리 200㎞ 방사포 곧 실전배치…軍, 대응수단 ‘고심’

北, 사거리 200㎞ 방사포 곧 실전배치…軍, 대응수단 ‘고심’

입력 2016-03-22 09:23
수정 2016-03-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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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종포탄 장착 저공비행…계룡대·군산미군기지까지 사정권

북한이 실전 배치를 위한 최종시험 발사를 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300㎜ 신형 방사포)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하면 남한 중부권 이남 지역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은 22일 전날 이뤄진 방사포 5발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남조선 작전지대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0㎜ 방사포는 곧 실전에 배치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른다. 우리 군이 추정한 170㎞보다 30㎞가 더 길다. 이 방사포의 탄두에는 인명 살상 반경이 넓은 고폭탄과 건물 파괴용 이중목적탄(DPICM)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은 300㎜ 방사포 시험 발사해 대해 “파편 지뢰탄, 지하 침투탄, 산포탄에 의한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300㎜ 방사포는 1990년대 중국이 개발한 ‘WS-1B’ 방사포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S-1B는 구경 302㎜에 사거리 80∼180㎞로, 4∼6개의 발사관을 갖췄다. 탄두에 장착되는 150㎏ 고폭탄은 약 2만5천개의 파편으로 부서져 살상 반경이 70m에 달한다. 건물을 파괴할 수 있는 이중목적탄(DPICM)도 발사할 수 있다. 이중목적탄은 475개의 자탄으로 이뤄졌으며 자탄 1개의 파괴반경은 7m에 달한다.

북한은 300㎜ 방사포에 자세제어 및 유도장치를 탑재해 정밀성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장치는 최대 200㎞ 거리의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기존 240㎜ 방사포(최대사거리 90㎞)를 최전방 지역에 배치해 놓은 북한이 300㎜ 방사포를 또 개발한 것은 중부권 이남 지역의 핵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남반부 작전지대 적 대상물들에 대한 인민군대의 정밀공격 능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훌륭한 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쏠 경우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과 군산 미군기지,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음속의 5배로 저공 비행하는 300㎜ 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무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의 미사일을 파괴하는 체계인 ‘킬 체인’을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계획이지만 차량에 탑재되어 은밀하게 신속히 기동하는 이 방사포를 발사 전에 요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군 당국은 단·중거리미사일 못지않게 위협적인 300㎜ 방사포를 요격하는 수단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 군의 대응 무기체계를 굳이 꼽는다면 방사포 발사 진지를 사전에 무력화할 수 있는 차기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들 수 있다. 군은 작년 8월부터 천무를 실전 배치했고 지난달 초에는 실사격훈련을 공개했다. 그러나 천무는 사거리가 80여㎞에 그쳐 300㎜ 방사포의 사정권 밖에서 이를 타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 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ATACMS)의 경우 단거리 탄도탄인 에이태킴스 블록1A 사거리가 300㎞이지만 명중률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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