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주에 신인 대거 투입…컷오프 지역 ‘구인난’

더민주, 광주에 신인 대거 투입…컷오프 지역 ‘구인난’

입력 2016-03-18 13:33
수정 2016-03-1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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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그나물 그밥’ 피하기…“사람이 없어서” 지적도공천작업 막바지…세종·용산 등 마지막 고비 남아

20대 총선 후보공천의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신인들을 대거 투입하는 ‘모험’을 강행했다.

특히 국민의당과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여야 하는 광주에서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정도의 신인급 인사들을 다수 배치했다.

거물급 인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파격 공천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구인난 탓에 신인들을 공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더민주는 세종을 비롯한 컷오프(공천 배제) 인사들의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두고는 좀처럼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더민주가 발표한 공천자 명단은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재심 인용 등으로 단수공천이 확정된 변재일ㆍ윤후덕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을 대신해 서울 마포을에 나선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년과 장년의 조화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면서 “이전부터 신진인사를 발굴해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광주에서는 더민주가 호남에서 ‘일당독주’를 하며 기득권을 누렸다는 반감이 번져있다는 점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정치권에 잔뼈가 굵은 인사를 내밀 경우에는 오히려 “또 그 사람이냐”는 반응만 불러올 수 있어, 차라리 신진급 인사들이 낫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정치경력보다는 얼마나 유능한 인재인지, 지역민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를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당과 대격돌이 예상된 광주에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물들을 배치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많다.

광주 동남을에 나서는 이병훈 박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으로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고 지난 총선에도 출마한 바 있으나 동남갑 최진 후보나 북구갑 정준호 후보의 경우 신예 인사이다.

최 후보의 경우 최성 고양시장의 형이자 대통령 국정홍보비서실장을 거쳤지만 본인이 전면에 나서서 정치를 한 적은 없으며, 정 후보의 경우에는 37세라는 젊은 나이 때문인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군산에 공천한 김윤태 고려대 교수나, 경기 안산 단원을에 공천한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 충남 홍성·예산에 공천한 강희권 변호사의 경우도 정치권에 낯선 인물들이다.

정 단장은 “인지도가 약하다는 지적은 새 인물을 낼 때마다 나오는 얘기”라며 “이름도 낯설다는 정준호 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한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날로 공천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 했지만, 세종시나 서울 용산 등 주요 지역에 대해서는 막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이해찬 전 총리의 대안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이날 세종시당위원회는 “최환 변호사의 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의식, 서울 용산도 비워둔 상태다.

아울러 서울 강북갑·동작갑·중구성동을 등 그동안 컷오프된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경 의원의 재심신청도 이날 기각되면서 서울 은평갑도 최종적으로 공석이 됐다.

다만 문희상(의정부갑), 백군기(용인갑) 의원 지역구의 경우, 지도부가 해당 의원들을 구제해 공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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