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하는 수도권, 조기선대위 압박…文 “더 미룰수 없다”

동요하는 수도권, 조기선대위 압박…文 “더 미룰수 없다”

입력 2016-01-14 11:33
업데이트 2016-01-14 11: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도권 초재선 회동…일각에선 연판장 돌린다는 얘기도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의원들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압박하고 나섰다.

조기 선대위는 당 지도부가 전권을 선대위로 넘기고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는 일상적 당무만 수행하며 2선으로 후퇴하는 안이다. 문 대표가 권한을 행사하지 않되 대표직은 유지토록 함으로써 “문 대표 만으로도, 문 대표 없이도 총선이 어렵다”는 당내 여론을 절충한 결과다.

문 대표는 지난달 23일 조기 선대위 구성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3주가 지나도록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못하자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또다시 동요하고 있다.

호남권 의원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지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집단탈당하는 등 호남을 대표해온 정치세력이 줄줄이 당을 떠나자 비교적 탈당 문제에 거리를 둬온 수도권 의원들도 흔들리는 민심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초재선 의원 6~7명은 14일 오전 회동을 갖고 조기 선대위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 모색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선대위 구성을 하지 못한다면 문 대표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준비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아직은 지역구 내 간부들의 의견이 탈당 쪽으로 확 기울거나 한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권노갑 전 고문에 이어 구(舊) 민주계까지 탈당하면 더민주의 호남 정통성 자체가 사라질 수 있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수도권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하다 보면 차라리 탈당하라는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신당 쪽으로 여론의 대세가 넘어갈 수 있어 비주류가 아닌 중간지대 의원들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빠르면 주중, 늦어도 내주 중반까지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목표 아래 막바지 인선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더 미룰 수가 없겠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가부간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정운찬 전 총리와 김종인 전 의원 영입설이 나오지만 당사자들은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문 대표 측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수도권 의원은 “천 의원은 안철수신당이 아니라 더민주에 합류해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며 “천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맡기자는 당내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당한 권노갑 전 상임고문이 이날 천 의원과 회동하는 등 안 의원을 비롯한 신당파에서도 천 의원의 합류를 제안하며 신당 통합에 힘을 모을 것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단수 또는 복수 선대위원장 외에 3~4인이 참여하는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혁신형, 지역 배려, 당 정체성 등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각각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는 방안이다.

문 대표 측은 “여러 인물이 거론되지만 조합이 잘 안돼 늦어지는 것 아닌가 싶다”며 “한 사람으로 다 정리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한다면 최상이겠지만 조금씩 부족한 면이 있다면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차선 내지 차차선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