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창극 소명 기회 줘야”…野공세 차단막

與 “문창극 소명 기회 줘야”…野공세 차단막

입력 2014-06-15 00:00
업데이트 2014-06-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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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인사청문회 개최해야”…일각선 반대

새누리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정부의 인사청문요청서 제출을 하루 앞둔 15일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과 우편향적 역사관 등을 문제 삼아 요청서 제출 자체를 반대하자, 적어도 인사청문회를 개최해 본인의 소명을 듣는 것을 포함해 객관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도 문 후보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당 지도부가 나서 이러한 입장을 설명하며 물밑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강연 내용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게 아니라 전체를 보고 맥락을 판단하고, 본인에게도 소명할 기회를 주는 게 성숙한 민주주의”라면서 “합법적 절차를 거쳐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장로로서 자기 교회 신도들한테 ‘모든 게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한 발언은 소명할 기회를 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정식 절차를 밟아서 후보자에 대해 검증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이 인사청문요청서도 아예 제출하지 말라고 하고 그 게 국민 소통이라고 주장하는데 궤변”이라면서 “무대에 후보가 올라오기도 전에 이념에 물든 주홍글씨를 덧씌워 내쫓으려 하면서 국민소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한 핵심 당직자도 “당 지도부의 입장에선 일단 기회를 제공하고 그래도 여론이 좋지 않다면 그때 가서 보자는 것”이라면서 “청문회에서 역사의식을 포함해 지금 문제가 제기된 쟁점에 대해서 해명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주자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교회 간증이라는 게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 귀결시키는 것이니까 이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일단 청문회는 해보고 국민이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의원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문 후보자는 인격이 훌륭하고 소신이 분명해 언론인으로서도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종교인들만 모인 자리에서 설교한 내용이므로 청문회까지 가기 전에 본인이 어떤 뜻이었는지 밝히는 게 순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상민 의원은 “강연 전체를 보면 충분히 발언 취지를 이해할 것이라며 청문회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편향된 역사관과 민족관을 가진 후보가 국가대개조에 적합한 총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인제 의원도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주 여론 추이를 살펴보고 나서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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