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논의 ‘엇박자’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논의 ‘엇박자’

입력 2012-10-10 00:00
업데이트 2012-10-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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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논의 시기 이견, 신경전만 가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자리를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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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문재인-안철수
양측은 10일 문 후보의 ‘정당후보론’과 이에 맞선 안 후보의 ‘무소속 대통령론’의 연장선에서 날카로운 기싸움을 벌였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시각차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향후 단일화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문 후보 진영은 정당후보론을 내세워 단일화 경쟁에서 문 후보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이목희 캠프 기획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국민 눈에 부족하지만 쇄신 노력중인데다 국정운영 경험이 있고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완만한 상승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과 민주당이라는 세력의 뒷받침이 안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내세운 정치개혁을 국회에서 입법화하려면 정당의 지원이 필요한데 무소속 대통령이 당선되면 안정적 국정운영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 후보 진영은 ‘정당후보론’에 대해 정치개혁에 대한 공감대 형성 없이 ‘선거 논리’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보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유민영 대변인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이런 생각이 든다. 국민은 다른 기대를 갖고 있는데 지금 이대로 가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핵심인사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정치공학만 한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를 바꿔서 새로운 미래로 가자는 것인데 여전히 하던 방식 그대로 봐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후보 단일화 논의 개시 시점에 대한 양측의 엇갈린 견해도 동일한 맥락에서 비롯된다.

문 후보 측은 10월 하순부터는 단일화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으나, 안 후보 측은 정치쇄신이 먼저라며 일축하고 있다.

문 후보 진영은 안 후보 측이 현시점에서 단일화 논의를 꺼리는 것으로 판단, 독자적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시간을 가진 뒤 이달 하순께부터 논의에 착수하자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우상호 캠프 공보단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일정 기간 단일화 논의가 어렵고 두 후보 각각 색깔을 드러내기 위한 선의의 경쟁기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문재인 후보가 후보 확정 이후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은 안 후보를 압도할 상황이 아니어서 단일화를 유리한 구도로 만들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필요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추석 이후 3주 정도가 지나야 국민적 요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후보 간 지지율도 경향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현재 단일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 저희는 국민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대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것이고 그런 모델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면서 “단일화를 하면 선거를 이길 수 있다는 단순논리로 접근해서는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3자 대결 구도 필패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안 후보 측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소속의원이던 송호창 의원이 전날 안 후보 진영으로 몸을 옮긴데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다소 진정한 모습이다.

도의적 차원에서 부적절한 행위지만 단일화 논의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 의원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자신의 탈당 소식 대한 문 후보의 “아프다”는 반응에 “그 말을 듣고 저도 눈물이 났다”며 “이 길만이 문 후보와 민주당을 지키는 것이고 안 후보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역할론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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