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사 앞 기자회견 “내 남편 살려내라” 오열
이른바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역사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강하게 촉구했다.![인혁당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비난하며 절규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9/12/SSI_20120912171142.jpg)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비난하며 절규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9/12/SSI_20120912171142.jpg)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비난하며 절규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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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자 고 하재완씨 유족 이영교(78·여)씨는 “대한민국 사법을 무시하는 말에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면서 “죽은 사람의 명예를 회복시키기는커녕 두 번 죽이려는 몰역사성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피해자 고 우홍선씨 유가족 강순희(80·여)씨는 “시정잡배도 그런 막말은 못한다. 내 목숨을 걸고 이 지구상에 인혁당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씨는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혁당 사람들을 죽인 게 나의 가장 큰 실책이었다. 후회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윤보선 전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었다.”면서 “아버지보다 더한 딸”이라고 성토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내내 “아이고 분해.”,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이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새누리당 당사 건물 바로 앞까지 나가 “더는 못 참겠다. 내 남편을 살려내라.”고 외치기도 했다. 피해자 고 이수병씨 유가족 이정숙(67·여)씨는 “남편은 박정희가 죽이고, 살아남은 가족은 박근혜가 죽인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윤기 화백이 인혁당 사건 구명운동 당시 유가족들이 외쳤던 ‘내 아들 내 남편 정치제물 삼지 마라’라는 구호를 검은 천 위에 흰색 페인트로 쓴 대형 현수막을 만들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2-09-13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