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우리금융 인수 포기로 금융노조 대오 ‘흔들’

KB 우리금융 인수 포기로 금융노조 대오 ‘흔들’

입력 2012-07-26 00:00
업데이트 2012-07-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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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에게 파업 참여 독려할 명분 없어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총파업을 나흘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불참하기로 하고서 파업 참여를 독려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지부가 총파업 참여에 애초부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마당에 금융노조에서 덩치가 가장 큰 KB국민은행 노조원들마저 동요하면서 파업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금융노조는 예정대로 30일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성낙조 금융노조 대변인은 26일 “금융노조의 쟁의 행위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른 것이다. 핵심 요구 사항에 대한 노사간 합의가 없다면 총파업은 예정대로 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노조도 겉으로는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한다. 총파업은 임단협 결렬과 농협 사업개편 등 다양한 문제를 고려해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각 지부의 투쟁 열기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한 이달 초보다 확연히 떨어진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일부 시중은행 노조는 최소 인원만 파업에 참가하기로 한 상태다.

금융업계에서는 일부 은행의 소극적인 행보를 사실상 파업 불참으로 판단한다. 35개 지부가 현안과 관련해 파업 참여에 대한 ‘온도차’가 있을 뿐 모두 총파업에 나선다는 금융노조의 발표와 완전히 배치하는 견해다.

KB국민은행 지부는 파업 동참 계획에 아직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날 열릴 상임ㆍ비상임 간부 전체회의에서 기존 처지가 바뀔 수도 있다. 참여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27일이 돼야 확실해지겠지만 KB지주가 우리금융 인수를 포기하면 노조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독려할 명분이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금융노조 내 최대 지부라는 위상을 고려하면 불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며 난감한 속내를 드러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으로 인한 혼란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이 최종 무산되면 파업 동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는 하겠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금융대란’은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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