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파레이라의 돌풍은 계속된다’

남아공 ‘파레이라의 돌풍은 계속된다’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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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개막전 돌풍에 이어 또 다른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남아공은 17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복병 우루과이와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개막전인 멕시코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객관적인 전력은 우루과이에 뒤진다.1930년 초대 월드컵 우승국인 우루과이(FIFA 랭킹 16위)에 비하면 개최국 자격으로 3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남아공(83위)의 전력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남아공은 개막전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남아공은 개막전에서 예상을 깨고 FIFA 랭킹 17위의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1-1로 비겼다.

 멕시코는 개막전에서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가 활발한 슈팅을 날리면서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하지만 남아공도 조직적인 포백(4-back) 라인과 정확한 패스를 발판 삼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특히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레이라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지리멸렬한 팀으로 취급받던 남아공이 단기간에 탄탄한 조직력과 감각적인 공간 패스를 활용하는 팀으로 거듭난 데에는 파레이라 감독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또 남아공은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남아공 팬은 경기 내내 귀가 멀 정도로 요란한 소음을 내는 부부젤라를 불어대며 멕시코 선수들의 혼을 빼놨다.

 우루과이와 경기에서도 믿는 것은 파레이라 감독의 지략과 ‘홈어드밴티지’다.파레이라 감독은 “개막전에서 승점 1점을 올린 것에 만족한다.다음 경기는 더욱 자신감있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또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이 해발 1천400m의 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고지대에 익숙한 남아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경기에서는 5차례 평가전에서 6골을 낚은 카틀레로 음펠라(마멜로디 선다운스)가 멕시코 경기와 마찬가지로 스트라이커로 나설 예정이다.

 스티븐 피나르(에버턴),아론 모코에나(포츠머스)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와 멕시코 경기에서 골을 뽑은 미드필더 시피웨 차발랄라(카이저 치프스)가 ‘바파나바파나’(남아공 대표팀의 별명으로 ‘소년들’을 의미함)의 기세를 살리면서 뒤를 받친다.

 반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본선에 오른 우루과이는 아직도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다.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잦은 패스 실수에 발목이 잡히면서 어렵사리 0-0 무승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는 간판 골게터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투톱으로 나서 4-4-2 전술을 펼쳤다.

 이날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MOM)’에 뽑힌 포를란은 골문 앞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특히 우루과이는 1차전 후반에 교체 멤버인 니콜라스 로데이로(아약스)가 옐로카드 2개를 잇달아 받고 퇴장당하는 등 운용에도 미숙한 점을 드러냈다.

 1970년 대회 4강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개최국 이점을 안은 패기의 남아공에 맞서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어떤 전략을 펼쳐낼지 축구팬의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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