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57) 전 프로축구 수원 삼성 감독이 11일 막을 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대회 중계 해설을 맡는다고 SBS가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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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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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전 감독
지난달 25일 이번 대회 단독중계 방침을 공식 발표하며 해설위원으로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병지를 비롯해 박문성,장지현,김동완 씨를 내세웠던 SBS는 차범근 전 감독의 영입으로 해설진 구성을 마쳤다.
남아공 월드컵 64경기를 모두 생중계할 예정인 SBS는 시청자의 해설자 선택권을 위해 한 경기당 두 명의 해설자를 내세우는 음성다중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며 차범근 전 감독은 한국,북한의 경기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경기의 해설을 맡는다.
SBS는 “조별리그 기준으로 5~6 경기를 해설할 예정이며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이후 한국 경기와 주요 관심 경기도 더 해설한다”고 설명했다.
수원의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 20일 사령탑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던 차범근 전 감독은 6일 전북 현대와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차범근 해설위원은 7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결정하기까지) 힘들고 어려웠다.해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하면 우리 축구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상당히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일찍 결정을 하고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MBC와 SBS에 상당히 미안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좋은 해설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8일 밤 남아공으로 떠나는 차범근 위원은 처음에 해설을 고사하다가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 “많은 준비와 에너지가 필요한 해설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후 많은 사람이 부족하지만 저의 해설을 듣기를 희망했고 최근 1주일은 나도 혼란스러웠다”며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사항이라고 판단했다.며칠 전에서야 구두로 한국 경기와 결승전은 고려해보겠다고 답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한데 묶어 거액의 계약금을 받지 않았느냐’는 소문을 전해주자 “감독할 때도 그렇고 MBC에서 해설할 때도 돈은 좀 받았다.월드컵 중계는 지금 2014년 대회까지 SBS가 단독으로 하기로 돼 있는데 축구인으로서 당연히 2014년 대회도 해설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MBC에서 받았던 해설료는 축구교실 훈련센터를 짓는 데 썼는데 이번에 SBS가 많은 돈을 준다면 또 축구교실 후속사업에 쓰고 싶다.가능한 (돈을) 많이 주면 좋겠다”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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