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김기복’ 린가드의 목표 득점은?…“화이트보드에 써놓고 매일 되새겨”

FC서울 ‘김기복’ 린가드의 목표 득점은?…“화이트보드에 써놓고 매일 되새겨”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5-02-13 15:46
수정 2025-02-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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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린가드가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는 김기동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FC서울 린가드가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는 김기동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득점보다 기회 창출 성향이 더 강해요. 제시 린가드가 수비진을 휘저으면 다른 선수들의 기회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꼽은 최고의 무기는 ‘김기복’이었다. 이는 제시 린가드의 감정 변화가 심하다며 김 감독이 ‘기복’이란 이름에 자신의 성(姓)을 붙여 장난스럽게 만든 별명이다.

김 감독은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작년에 처음 서울 지휘봉을 잡고 선수단의 어두운 분위기부터 바꾸고 싶었다. 감독보다 선수들이 더 떠들어야 팀이 밝아진다”며 “지금은 식당에서 귀마개를 껴야 할 정도로 시끄럽다(웃음). 당장 우승은 어렵겠지만 작년 성적(4위)보다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년 만에 상위스플릿(1~6위)에 올랐던 서울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문선민, 미드필더 정승원, 수비수 김진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수혈했다. 김 감독이 2년 차 시즌을 맞아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추진 중인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만 완료되면 모든 조각이 맞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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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린가드가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구FC 세징야와 장난치고 있다. 뉴스1
FC서울 린가드가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대구FC 세징야와 장난치고 있다. 뉴스1


서울은 신입생들까지 한 팀으로 묶기 위해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많이 진중해졌는데 가끔은 너무 일방적으로 선수들 편에 선다. 동료들이 힘들어한다고 훈련을 빼달라고 하길래 ‘매일 찾아오면 어떡하냐. 선수들이 과장하는 거니까 걸러 들어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우승 후보로 꼽혔을 때 선수들 이름값만 보고 기대하는 시선이 많아 걱정이 컸다. 올해는 다르다. 우승까진 아니지만 내 축구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리그는 지난 시즌 성적(4위) 이상이 목표고, 안방(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에도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경쟁팀들도 견제구를 날렸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서울로 이적한 (정)승원이가 지난해 우리 팀에서 최고 성적(11골 6도움)을 올렸다. 제 사용 설명서가 필요할 것”이라며 자극했고, 김 감독은 “다른 포지션을 맡길 거라 괜찮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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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8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K리그1 8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1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린가드는 “부상 없이 훈련을 온전히 소화한 시즌이 정말 오랜만이다. 몸 상태가 정말 좋아 개막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과 매일 소통하고 있는데 작년보다 여유가 생기신 모습”이라면서 “지난해 경기를 잘 풀고도 지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에 모든 방법을 써서 이긴다는 승리 정신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목표에 대해선 “화이트보드에 골, 도움 목표치를 적어넣고 매일 되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대구FC에서 함께 뛰고 싶다는 세징야의 제안에는 “서울로 오라”며 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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