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지막 모의고사, 수비만 보여줄게

올림픽 마지막 모의고사, 수비만 보여줄게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1-06 23:08
수정 2016-01-0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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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신태용호 사우디와 평가전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을 앞두고 7일 오후 11시 20분(한국시간) 훈련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 U-23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에 진출한다.

대표팀의 사우디와의 역대 상대 전적은 5전3승2무로 한 차례도 진 적이 없다. 그러나 중동의 강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는 쉬운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1월 오만에서 열린 AFC U-22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은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패한 데 이어 3~4위 결정전에서도 요르단에 무릎을 꿇어 4위에 머물렀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의 열쇠가 될 이번 대회에서도 중동세의 약진이 예상되는 만큼 한국으로서는 이날 평가전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4일 열린 UAE와의 1차 평가전에서는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베스트 11’을 후반에 투입하는 변칙적인 선수 기용 끝에 이영재(울산 현대)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득점에 힘입어 2-0의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평가전에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 숨길 것은 숨겨야 한다”고 말해 2차 평가전 역시 총력전 대신 전술 점검에 무게를 둘 것임을 예고했다.

신 감독은 UAE와의 평가전 경기 초반 4-3-3 전술을 쓰다가 4-1-4-1 전술로 바꾸고, 후반 중반부터는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전술을 가동했다. 특히 이번 평가전에서는 수비진의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UAE전에서 한국은 상대방 공격수에게 눈 깜빡할 새 뒷공간 침투를 허용해 수비진이 무너지는 장면을 수차례 내보였다. 신 감독도 탄탄한 수비가 자신의 철학인 공격축구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에선 다양한 수비진의 조합을 실험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2차 평가전을 마친 뒤 8일 결전의 땅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1-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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