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바나나 던진 팬 덕? 역전 이끈 아우베스

[프리메라리가] 바나나 던진 팬 덕? 역전 이끈 아우베스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02: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인종차별 익숙한 듯 가만히 베어 먹고 결정적 크로스로 바르사 승리 디딤돌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1-2로 뒤진 후반 30분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31)가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플래그로 향했다. 28일 바르셀로나와 비야 레알의 35라운드가 열린 엘 마드리갈 경기장에서 있어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다니 아우베스
다니 아우베스
비야 레알 서포터석에서 바나나 하나가 던져졌다. 축구 그라운드에서 바나나를 던지거나 원숭이 울음 흉내를 내는 건 유색 인종을 조롱하는 인종 차별 행위로 통한다. 그런데 아우베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바나나를 베어 먹으면서 코너킥을 시도했다. 사실 그에게 이런 상황은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원정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었다.

아우베스는 지난해 1월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에서 인종 차별은 통제 불능”이라며 “스페인에서 활약한 10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1년이 흐른 지금, 그는 ‘득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아우베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변한 게 없고 변화시킬 수도 없다”며 “농담처럼 받아들이고 그저 비웃을 뿐”이라고 말했다.바나나를 먹어 힘이 났는지 아우베스는 두 차례 크로스로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후반 33분 비야 레알의 자책골과 37분 리오넬 메시에게 얻어맞은 역전 결승 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아우베스는 “누가 바나나를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힘을 얻어 두 개의 크로스를 더 시도할 수 있었고 골로 연결됐다”고 재치 있게 비야 레알 팬들을 비웃었다. 바르사는 승점 84를 확보,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간격을 4로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레알 마드리드는 82를 기록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4-29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