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왕관의 무게’ 김단비 “내려놓겠다, 영혼 갈아 넣는 건 이번 플레이오프까지”

‘MVP 왕관의 무게’ 김단비 “내려놓겠다, 영혼 갈아 넣는 건 이번 플레이오프까지”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5-02-24 21:10
수정 2025-02-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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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지난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부천 하나은행과의 홈 경기를 마치고 이민지와 함께 정규시즌 우승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지난 2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부천 하나은행과의 홈 경기를 마치고 이민지와 함께 정규시즌 우승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WKBL 제공


“스스로 압박하는 마음가짐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최고의 자리를 지키려고 욕심부리기보단 동료들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여자프로농구 역사를 쓴 김단비(아산 우리은행)가 최우수선수(MVP)의 부담감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까진 영혼을 갈아 넣을 것”이라며 청주 KB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전력투구할 것을 예고했다.

김단비는 2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역대 6번째로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득점(21.1점), 리바운드(10.9개), 블록(1.52개), 가로채기(2.07개) 등 4개의 통계 부문과 우수수비선수상, 베스트5, 맑은기술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MVP까지 총 8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는 지난해 KB 소속으로 8관왕에 오른 박지수(갈라타사라이) 이후 리그 역대 2번째 역사다.

김단비는 시상대 위에 올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고 압박감이 컸다. 박지수 선수가 어떤 부담을 느꼈을지 이해가 되는 시즌”이라고 털어놨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박지현(마요르카), 박혜진(부산 BNK), 최이샘(인천 신한은행), 나윤정(KB) 등이 줄줄이 떠났던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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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2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8관왕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2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8관왕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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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2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WKBL 제공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가 2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WKBL 제공


그는 “제 자존심은 강해졌는데 스스로 보기에도 이번 시즌 팀 전력이 약해 보였다. 최하위에서 벗어나 포스트시즌에 오르려면 매 경기 잘해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시즌 초반 기록이 좋다 보니 조금 부진해도 우려하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NK, 용인 삼성생명 등을 제치고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면서 부담감을 털었다. 김단비는 “주장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더 이상 이뤄야 할 목표도 사라졌다. 압박감을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포스트시즌까진 우리은행의 주역은 김단비다. 그는 “팀에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 선수가 많아서 걱정이다. 아직까진 왕관의 무게를 짊어지고 영혼을 갈아 넣어야 한다”며 “농구는 혼자 할 수 없다. 동료들이 저를 받쳐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런 믿음으로 자신 있게 뛰면 상대를 이길 수 있다. 강팀의 선수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홍유순(신한은행)에게 밀려 신인상이 불발된 팀 후배 이민지에게도 위로를 전했다. 이민지는 신인상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116표 중 36표를 받아 65표의 홍유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단비는 “저도 신인상을 못 받았다. 민지도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노력하면 이 자리(MVP)에 오를 수 있다”면서 “여자농구 선수들이 예전보다는 편한 걸 추구한다. 프로로서 힘든 과정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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