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최대 이변, 랭킹 172위가 2위 잡았다

프랑스오픈 최대 이변, 랭킹 172위가 2위 잡았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5-31 16:02
수정 2023-05-31 16: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자이버치 비우치, 남자 단식 1회전 2번 시드 메드베데프 3-2 격파하고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 달성

테니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선 유독 이변이 끊이지 않는다. 4개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붉은색 모래가 덮인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이 대회 이변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세계 172위에 불과한 치아구 자이버치 비우치(브라질)가 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2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게 탈락의 쓴 잔을 안겼다. 128강이 겨루는 대회 1회전 얘기다.
이미지 확대
치아구 자이버치 비우치가 31일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2번 시드의 다닐 메드베데프를 3-2로 물리친 뒤 라켓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치아구 자이버치 비우치가 31일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2번 시드의 다닐 메드베데프를 3-2로 물리친 뒤 라켓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이버치 비우치는 3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회전에서 4시간 15분간의 혈투 끝에 3-2(7-6 6-7 2-6 6-3 6-4)로 메드베데프를 돌려세웠다. 생애 첫 메이저 2회전에 오른 자이버치 비우치는 기도 펠라(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또 한 번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2000년생인 그는 2018년 US오픈 주니어 단식 우승자다. 그러나 메이저 대회에선 2020년 US오픈 단식 본선에 딱 한 번 출전해 탈락하는 등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그나마 2020년에 한 차례 ATP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고, 투어보다 한 등급 낮은 챌린저에서는 6차례 정상에 올랐다.

자이버치 비우치는 경기를 마친 뒤 “승리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분명히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한 날”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하면서 “오늘 이긴 건 마법이나 요행이 아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다닐 메드베데프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랭킹 172위의 치아구 자이버치 비우치에게 져 탈락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다닐 메드베데프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랭킹 172위의 치아구 자이버치 비우치에게 져 탈락한 뒤 고개를 숙인 채 코트를 빠져나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메드베데프는 프랑스오픈 직전 열린 로마오픈에서 생애 첫 클레이 코트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전망을 밝혔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에서 2번 시드가 1회전에서 탈락한 건 2000년 피트 샘프러스(미국) 이후 23년 만이다.

서브에이스에서는 자이버치 비우치에 14-2로 크게 앞섰지만 더블 폴트를 상대보다 9개나 많은 15개를 저질러 자멸한 그는 “무척 실망스러운 결과다. 오늘 경기는 앞으로 계속 떠오를 것이다. 상대가 더 잘했다“고 패배를 인정하며 코트를 떠났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