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한 엔드에서 5실점 영국 남자 컬링 허망한 패배

컬링 한 엔드에서 5실점 영국 남자 컬링 허망한 패배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2-22 14:48
수정 2018-02-2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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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한 엔드에서 5점을 빼앗겨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 그것도 종주국이 당했다.

컬링의 발상지 스코틀랜드 출신들이 주축을 이룬 영국 대표팀이 22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남자 예선 4,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5-4로 앞서다 9엔드에서 5점을 내줘 5-9로 허망하게 졌다.

한국 남녀 대표팀이 경북 의성 출신의 김씨들이 주축인 것처럼 영국 남녀 대표팀 역시 한 집안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자팀 스킵(주장) 이브, 남자팀 서드 토머스와 후보 글렌은 친남매 사이로 유럽컬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고든 뮤어헤드의 자녀들이다. 영국 남녀 모두 한국에 져 종주국 체면이 깎였다.

스위스는 예선에서 영국, 미국과 나란히 5승4패를 거뒀지만, 예선에서 스위스와 영국을 모두 이긴 미국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예선 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영국은 예선에서 스위스를 이겼지만 규정에 따라 재대결했고, 막판 역전을 허용해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다. 4년 전 소치 대회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도 풀고 종주국 체면도 살리려 했는데 또다시 망신살이 뻗쳤다.
  스위스 남자 컬링 대표팀의 발렌틴 태너(오른쪽)가 22일 영국과의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4,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결과 9-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9엔드 5점을 뽑는 샷을 날린 베노아 슈바르츠를 안아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강릉 AP 연합뉴스


스위스 남자 컬링 대표팀의 발렌틴 태너(오른쪽)가 22일 영국과의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4,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 결과 9-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9엔드 5점을 뽑는 샷을 날린 베노아 슈바르츠를 안아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강릉 AP 연합뉴스
예선 4위가 확정된 스위스는 오후 8시 5분 예선 1위 스웨덴과, 같은 시간 예선 2위 캐나다는 예선 3위 미국과 각각 준결승을 벌인다.

카일 스미스 영국 감독은 “우리는 최고의 샷을 날렸지만 꿈은 끝났다”며 “우리는 매우 강한 출발을 보여 고지를 선점했지만 두 차례 미스샷으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독하다. 준결승에 올라갈 기회가 주어졌는데 우리는 마무리짓지를 못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과의 예선 최종 9차전을 내준 것도 패착이었지만 이날도 4엔드까지 4점이나 앞서던 것을 지키지 못해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 베노아 슈바르츠가 결정적인 스톤 투구로 승리에 기여했다.

슈바르츠는 지난해 영국과의 세계선수권 준준결승 대결에서도 마지막 스톤을 투구해 영국 스톤들을 하우스에서 몰아내 스위스를 준결승에 오르게 했다. 영국 남자 대표팀의 빅터 키옐 코치는 “9엔드에 있었던 일을 모르겠다. 연거푸 네다섯 샷이 실패했고 그런 수준으로는 이길 수가 없었던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우리는 거의 강탈을 당했고, 그는 피스톨 권총을 든 채 5점을 뽑아 어슬렁거리며 빠져나갔다”고 어이없어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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