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택 감독 “관리 소홀 책임” 대표팀 훈련 중단… 선수촌 떠나
전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선수촌 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안종택(49) 수영 국가대표 감독이 관리소홀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안 감독은 31일 “수영인들 중에서도 누군가 한 사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물러나게 됐다”며 “뒤늦게 몰래카메라 사건을 알게 됐는데 너무 충격을 받았고 감당이 안 됐다. 몇몇 선수들이 ‘수영을 하게 된 것을 후회한다’는 말까지 하는 것을 듣고 참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저기 알아보니 (몰카) 의혹이 거의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일부 보도에서 코칭스태프가 이번 사태를 미리 알고도 묵인했다고 하는데 자체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제가 책임을 졌으니 (지도자들에 대한 의혹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수영연맹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안 감독이 어제(30일) 오후 늦게 위원회에 연락해 사의를 표했고 오늘 사임 처리가 됐다”며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지난 28일부터 재개됐던 수영 국가대표팀의 훈련도 당분간 중단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9-0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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