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20억원→KT 200억원…발전기금 ‘껑충’

[프로야구] NC 20억원→KT 200억원…발전기금 ‘껑충’

입력 2013-01-11 00:00
수정 2013-01-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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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가치 상승의 방증…KT·부영 간 열띤 경쟁도 한몫한 듯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프로야구 10구단 운영 주체로 KT-수원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KT가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원을 내놓기로 유치계획서에 써냈다고 밝혔다.

KBO는 전북과 손잡고 10구단 유치 경쟁에 뛰어든 부영그룹의 야구발전기금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영은 8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부영보다 120억원을 더 많이 내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KBO는 전날 평가위원회를 가동해 야구단 운영의 지속성, 인프라 개선 의지, 창단 기업 재정 건전성, 관중 동원 능력, 연고 지역 유소년 야구 발전 계획 등을 놓고 양측을 검증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객관적이면서도 확실하게 차별화가 가능한 야구발전기금 액수는 당락을 결정지은 중요한 항목 중 하나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야구발전기금은 2년 전 NC가 9구단으로 창단 승인을 받고 KBO 신규 회원이 될 때 처음 생겼다.

이전까지는 새로 팀을 창단해도 총회에서 결정하는 신규 회원 가입금만 냈다.

NC는 처음으로 20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냈다. 여기에 가입금 30억원을 더해 총 50억원을 내고 한국프로야구의 새 식구가 됐다.

KT가 10구단 주인이 되겠다면서 200억원을 적어내 야구발전기금은 2년 사이에 10배로 껑충 뛰었다.

부영이 써낸 액수도 NC보다 네 배나 많았다. 게다가 부영은 KBO에 낼 야구발전기금 외에 이미 전북 지역 아마야구 발전기금으로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통 큰’ 베팅을 한 KT 앞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야구발전기금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일단 한국프로야구의 괄목할만한 성장에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할 정도로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련 사업으로 약 350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수익도 늘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KT와 부영, 두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10구단 몸값’도 함께 뛴 것으로 보인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10일 KBO 평가위원회 회의에서 유치 후보들의 프레젠테이션까지 받은 뒤 “프로야구에 몸담은 지 25년이 되는데 오늘 꿈길을 걷는 기분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양측은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며 10구단 유치에 열을 올렸다.

류대환 KBO 홍보지원부장은 KT가 야구발전기금으로 200억을 내놓기로 한데 대해 “물론 두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기금 액수도 커진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우리 프로야구의 가치가 그 만큼 상승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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