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나이에 20대 최병두 3 - 0 제압… 은퇴 경기서 백두급 우승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너무 기쁘다. 그동안 부상도 있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도 묵묵히 지켜봐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한편에선 내가 나이가 많아 안 된다고 했지만, 그런 선입견을 넘은 것 같아 더 좋다. 우리 후배들도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신만 믿고 항상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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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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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연은 5판3승제인 결승 첫판에서 들배지기로 치고 들어오는 최병두를 잡채기로 쓰러뜨려 기선을 제압한 뒤 둘째판에서는 상대가 무릎을 노리고 들어오자 샅바를 잡은 채 밀어치기로 최병두를 모래판에 내리꽂았다.
세 번째 판에서는 제한시간 1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자 최병두(156㎏)보다 몸무게가 15㎏나 가벼운 황규연이 결국 계체승으로 판을 따내 백두장사에 올랐다.
1995년 씨름판에 첫발을 내디딘 황규연은 신창건설 소속이던 2001년 12월 16일 울산 천하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217㎝의 ‘골리앗’ 김영현을 3-2로 물리치고 생애 첫 천하장사에 오른 바 있다.
씨름의 전성기로 불리던 1990년대를 풍미한 스타들이 떠날 때에도 후배들과 함께 땀흘리며 열정을 보였다. 그로부터 8년 만인 2009년 12월 천하장사대축제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뒤 무릎 수술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아내와 아들 앞에서 37세 노장의 힘을 보이며 끝내 꽃가마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둔 황규연은 내년부터 소속팀의 코치로 변신해 선수 육성에 힘을 보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10-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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