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유승민, 세계선수권 치르고 내달 29일 결혼

탁구 유승민, 세계선수권 치르고 내달 29일 결혼

입력 2011-04-26 00:00
수정 2011-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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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선물로 올림픽 메달까지 주고 싶어요.”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스타 유승민(29·삼성생명)에게 올 5월은 여러모로 ‘인생의 전환점’이 될 듯하다.

그가 선수생활의 ‘화려한 마무리’를 위한 무대로 점찍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29일에는 1년여간 교제해온 이윤희(24) 씨와 역삼동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화촉을 밝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유승민은 지난해 말 결혼 소식을 전한 뒤로 한층 여유를 되찾아 최근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에서 유럽과 중국의 최정상급 선수를 연달아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스페인오픈에서는 까다로운 왼손잡이 선수를 만나는 바람에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앞서 열린 카타르오픈에서는 마린(중국)을 16강에서 제압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UAE 오픈 16강에서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라루스)를 꺾는 등 최정상급 선수를 연이어 물리쳤다.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민석(한국인삼공사)과 이정우(국군체육부대), 서현덕(삼성생명), 정영식(대우증권) 등 ‘무서운 후배’들 틈바구니에서 당당히 조 2위로 대표 자리를 되찾았다.

내달 3일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출국하는 유승민은 대표팀 맏형 오상은(한국인삼공사), 팀 동료 주세혁(삼성생명)과 함께 런던 올림픽 자동출전권 2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지만 “부담보다는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승민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 ‘간판선수’로 활동해 왔지만 이제는 모든 걸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결혼을 앞둬서인지 마음가짐부터 달라지고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윤희가 옆에서 힘을 준 덕에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었는데 아시안게임 대표에서 탈락하는 등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 미안했다”며 “윤희는 결과에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꼭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가깝게는 세계선수권 메달과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 목표지만 결혼 선물로 가장 주고 싶은 것은 올림픽 메달”이라며 “인생의 전환점에 선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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